곡물 수출 협조한다더니...러시아, 우크라 항구 또 공격

입력 2022-06-23 08:26수정 2022-06-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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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코어 지분 소유’ 비테라 등 주요 곡물 업체 기반시설 공격받아
미콜라이브, 우크라 곡물 수출 4분의 1 담당

▲우크라이나 미콜라이브주정부 청사가 지난 3월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무너져 내렸다. 미콜라이브/AP뉴시스

우크라이나에서 가장 큰 농작물 취급 항구 중 하나인 미콜라이브가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았다고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곡물 생산·무역업체인 비테라(Viterra)는 우크라이나 남부 흑해 연안의 항구 도시 미콜라이브에 있는 자사 소유 터미널이 러시아군의 로켓 공격을 받아 화재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곡물 업체 번지(Bunge Ltd.)도 이 지역에서 운영하는 곡물 시설 중 한 곳이 공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미콜라이브 주지사 비탈리 김은 텔레그램을 통해 러시아군이 이날 미콜라이브 남부에서 최소 7개의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비테라가 미콜라이브에서 운영하는 터미널은 연간 최대 150만t의 식물성 기름을 수출해왔다. 세계 최대 원자재업체인 글렌코어가 지분을 50% 소유하고 있는 이 회사는 해당 터미널을 2020년에 인수했다.

미콜라이브는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의 약 4분의 1을 담당하는 지역이다. 이와 관련해 터키 관영 아나돌루 통신은 과거 러시아 협상 대표단이 터키 측과 대화를 했을 당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과 관련해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음에도 이번 공격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미콜라이브 주요 곡물 업체들의 기반시설이 공격을 받으면서 우크라이나산 곡물 수출이 더 지연돼 올해 전 세계 식량 인플레이션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를 키우게 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미 미콜라이브는 러시아의 침공 이후 최근 몇 달간 주요 곡물·비료 관련 시설에 공격을 받았으며 해상 무역에 있어서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

로보뱅크는 이날 투자자 서한에서 "오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합의에 도달하더라도 (선박이) 안전히 통과하는데 몇 개월이 소요될 수 있다"면서 "우크라이나 수출 정상화 가능성은 현재로써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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