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조업 중심지 광둥성, 60년래 최악의 폭우...코로나 이어 경제 발목 잡나

입력 2022-06-22 16:49수정 2022-06-2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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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지역 한 달 평균 강우량 621mm, 60년 만에 최대
산업 활동 위축 우려

▲21일 최근 중국에 내린 폭우로 장시성의 상라오가 물에 잠겼다. 상라오/AP연합뉴스

중국 제조업 중심지인 광둥성에 수십 년 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면서 경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이어 또 다른 타격을 받는 것 아니냐는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전날 광둥성은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홍수 조절 비상 대응을 최고 단계로 높이고 침수 위험이 높은 곳의 학교와 가게 문을 닫고 대중교통 운영을 중단했다.

이번 폭우로 17만7600명이 대피하고, 1729채의 집이 파손됐다고 광둥성 비상관리국은 밝혔다. 농경지 27.13 헥타르(ha)가 훼손되고 피해액은 2억5000만 달러(약 3255억 원)에 달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광둥성을 포함해 중국 남부 지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다. 5월 1일부터 6월 15일까지 남부의 광둥성과 푸젠성, 광시좡족자치구 세 지역의 평균 강수량은 621mm로 6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지구온난화로 이 같은 폭우와 홍수가 더 극단적인 규모로 자주 발생하게 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20일 “앞으로 10일 동안 남부 지역에는 잦은 폭우가 계속될 수 있다”며 “홍수로 일부 농지가 침수되고 쌀, 옥수수, 채소 작물 등의 피해가 예상된다”고 경고했다. 습도가 높으면 해충도 더 많이 발생할 수 있다.

현지 매체들은 극한의 기후로 농업과 축산업에 큰 피해가 예상돼 인플레이션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아직까지는 극심한 홍수 피해가 광둥성 북부 지역에 집중돼 중국 가전제품 업체 메이디그룹과 화웨이 본사 등의 피해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은 이미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조치로 물류, 운송, 제조 등 경제에 타격을 받았다. 홍수 피해로 생산 활동 위축이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은 정부 목표인 5.5%에 못 미치는 4.3%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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