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이 누구야?” 댓글 때문에…디아블로 이모탈 중국 출시 무기한 연기

입력 2022-06-2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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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블로 이모탈’ 게임 화면(블리자드)

액티비전블리자드의 신작 모바일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의 중국 출시가 돌연 연기됐다.

23일 중국 서비스를 앞둔 ‘디아블로 이모탈’의 출시가 무기한 연기됐다고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이 22일 보도했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디아블로 이모탈의 공식 사이트는 19일 ‘여러 항목의 최적화’를 이유로 무기한 연기를 발표한 가운데 공식 웨이보도 ‘관련 법률 위반’으로 활동이 중단됐다.

이 같은 소식으로 인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넷이즈의 주가는 20일 장중 한때 10% 이상 폭락했다.

대만 언론은 이모탈 웨이보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하는 곰돌이를 이용한 “‘곰’이 왜 아직 안 내려가지…”라는 글에 중국 네티즌들이 “곰이 누구야? 중국인은 왜 다들 곰이 누군지 알지?” 등 댓글을 작성하면서 이런 사태가 야기된 것으로 풀이했다.

연합보는 이모탈의 공식 웨이보가 ‘관련 법률 위반’으로 차단돼 신규 글 작성과 ‘곰’과 관련한 모든 토론과 평론 등이 사라졌다고 보도했다. 이어 중국 내 소셜미디어에서 이미 해당 게임의 판호(版號·중국 내 게임 서비스 허가)가 회수돼 앞으로 출시가 힘들 것이라는 소식이 퍼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곰돌이 ‘푸’에 비유된 것은 2013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부터였다. 당시 두 정상이 각각 푸와 호랑이 친구 ‘티거’로 희화화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 풍자가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이 검열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에는 대만의 인디 게임사인 레드캔들의 신작 게임이 시 주석을 풍자했다는 중국 네티즌의 항의를 받아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편 모바일 시장 분석 플랫폼 앱 매직에 따르면 3일 출시된 디아블로 이모탈은 17일 기준 850만 명 이상이 다운로드했으며 매출은 2400만 달러(약 310억 원)을 넘어섰다. 이는 블리자드의 올 1분기 매출의 5.5%, 영업이익의 20.5%에 해당하며 엔씨소프트 대표작 ‘리니지M’ 1분기 매출의 26.7%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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