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도 출렁…“실적이 ESG보다 중요해져”

입력 2022-06-1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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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일반 펀드보다 하락률 양호한 수준
하지만 증시 급락세에 투자자들 떠나기 시작
에너지주 강세 외면, 비싼 수수료 등이 발목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15일 트레이더가 얼굴을 감싸고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ESG펀드에 대한 시각도 틀어지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다른 주식펀드에 비해 부진의 정도가 양호한 편에 속하지만, 점차 ESG보다 단기 이익에 집중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모양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들어 유럽과 미국, 글로벌 기반의 ESG펀드 수익률은 일반 펀드 수익률보다 선방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의 일반 펀드 하락률이 각각 15.3%, 14.2%인 반면, ESG펀드 하락률은 각각 13.5%, 11.7%를 기록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최근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ESG 투자자들도 시험 대상에 올랐다. 당장 지난달 ESG 상장지수펀드(ETF)에서 20억 달러(약 2조6000억 원)가 유출되면서 불안감은 커진 상태다.

게다가 에너지 종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ESG 펀드 특성으로 인해 최근 원자재를 중심으로 한 상승장에 함께하지 못한 점과 ESG펀드 투자 수수료가 일반 펀드 수수료보다 높다는 점 등이 투자자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에 최근 투자은행 RBC가 투자자 9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약 절반이 “기업 재무 성과와 수익이 ESG보다 중요하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률은 지난해 42%에서 늘었다.

찰스슈왑의 설문에선 영국 개인투자자 66%가 투자 자산의 지속 가능 여부보다 자신의 이익 극대화를 더 원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증시가 흔들리니 기업의 장기적인 잠재력 대신 당장 이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TAM자산운용의 제임스 페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현재 투자자들은 단기에 집중하고 있다”며 “금리가 오르고 생활비 걱정이 있는 투자자들은 (장기적으로) 10~20% 버는 것보다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것에 훨씬 더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랜만에 ESG 기업들은 ESG 요소가 아닌 시장의 지배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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