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줍줍’도 인기 뚝…청약시장 찬바람 가속

입력 2022-06-19 15:00수정 2022-06-19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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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도 SK뷰' 줍줍 4번에도 미달
'송도 리버리치'는 8차례나 접수
서울서도 한자릿수 경쟁률 '시들'
"금리인상·대출규제 등 부담 늘어
아파트 청약시장 옥석가리기 심화"

▲'송도 럭스 오션 SK뷰' 조감도 (자료출처=SK에코플랜트)

수도권 내에서 로또 청약이라 불리는 '무순위 청약'(줍줍)의 열기가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수차례 무순위 청약에 나서도 주인을 찾지 못하는 단지들이 속출하고 있다. 계속된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금융 부담이 누적되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이른바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인천 연수구 송도동 ‘송도 럭스 오션 SK뷰’는 1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4월 미계약분 129가구에 대해 첫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이래 총 네 차례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이번 무순위 청약에는 미계약분 5가구에 25명이 신청했다.

다만 이 단지가 이번에도 남은 물량을 다 소진할지는 미지수다. 앞서 3차 무순위 청약 당시에도 전 가구에 예비당첨자들이 있었으나 결국 계약 완료에 실패했다. 분양가가 9억 원 이하로 책정돼 중도금 대출이 가능했던 전용면적 84㎡A형 역시 1가구가 미계약됐다. 전용 141㎡T형은 이번에 2가구에 대한 접수를 받았지만, 1가구가 미달하면서 다음 무순위 청약분으로 또 밀려나게 됐다.

인천 송도는 지난해 이른바 청약 불패라고 불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그러나 최근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분양을 완료하지 못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단지가 속출하고 있다.

‘송도 센트럴파크 리버리치’는 지난해 12월부터 총 여덟 차례의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평균 53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이후 집값 고점 인식 등 하락 분위기가 번지면서 미계약 분이 쏟아졌다. 이밖에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 4차’, ‘송도 자이 더 스타’ 등도 무순위 청약이 이뤄졌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서울에서도 무순위 청약 인기는 떨어지고 있다.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3일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결과 전체 139가구 모집에 1120명이 신청하면서 평균 8.1대 1의 한 자릿수 경쟁률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서울지역 무순위 청약에서 한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건 부진한 성적표라고 평가한다. 특히 이 단지는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은 탓에 분양가가 높게 책정됐다는 인식이 확산하기도 했다.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3월 본 청약 접수 결과 196가구가 미분양 되면서 지난달까지 총 세 차례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그러나 여전히 미계약 물량이 소진되지 못하자 최근 기존 분양가에서 15%를 할인하는 강수를 뒀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강화 등 금융 부담이 가중하면서 청약 열기가 예전만 못하다”며 “요즘에는 줍줍이라고 해서 함부로 나서지 않는다.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순위 청약이란 일반분양 당첨자 계약일 이후에 나온 계약 포기자나 청약 당첨 부적격자로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에 대해 청약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뽑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이 필요 없고 100% 추첨제로 당첨자를 뽑기 때문에 일명 ‘줍줍’으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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