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코인] 비트코인 또 폭락…“2만1630달러 지지해야 안도 랠리”

입력 2022-06-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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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잠시 반등했던 비트코인이 또 폭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상승)’이 현실화된 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소폭 반등했지만, 연준의 계속되는 금리인상 전망에 따른 경기침체 가능성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또 영국과 스위스의 기준금리 인상 소식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17일 오전 9시 00분 가상자산(암호화폐) 통계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9.69% 하락해 2만385.7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13.40% 내린 1067.98달러, 바이낸스코인은 10.15% 떨어진 209.71달러로 나타났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대부분의 코인이 급락세를 보였다. 카르다노(에이다) -10.90%, 리플(XRP) -9.18%, 솔라나 -13.01%, 도지코인 -12.62%, 폴카닷 16.52%, 트론 -6.10%로 집계됐다.

미 증시는 금리인상 이후 영국과 스위스의 금리 인상 소식 등 세계적인 긴축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크게 밀렸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41.46포인트(2.42%) 하락한 2만9927.07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가 3만 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1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123.22포인트(3.25%) 밀린 3666.77을 기록했고,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453.06포인트(4.08%) 떨어진 1만646.10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 연준이 금리를 더 연장할 것이란 전망에 경기침체 우려가 커진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미국 뿐 아니라 영국과 스위스도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했다. 이날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기준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면서 스위스의 기준 금리는 기존 -0.75%에서 -0.25%가 됐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무려 15년 만에 처음이다.

영국의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역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연 1.25%로 결정했다. 2009년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다음 금융통화위원회 모임은 현지시간 기준 8월 4일 소집할 계획이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각국 긴축 기조에 영향을 받는 가운데 아직 바닥이 나오지 않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코인 전문 매체 유투데이에 따르면 비트코인 맥시멀리스트이자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메트릭스의 공동 창업자 닉 카터는 “비트코인 채굴자들이 채산성 악화를 견디지 못하고 보유 물량을 처분하기 시작해야 저점매수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채굴자발 매도세가 본격화되면, 시장 참가자들은 2018~2019년 약세장 당시 BTC 가격이 3000달러까지 떨어졌을 때를 떠올려야 한다”며 “채굴자들이 처분한 BTC는 결국 보다 부유한 시장 참가자들에게 흡수되고, 진정한 바닥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승 전환을 위한 지지선으로 제시된 가격대가 이미 무너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가상자산 온체인 애널리스트 알리 마르티네즈는 트위터를 통해 “BTC의 매물대 지지 구간이 2만1030~2만1630달러로 확장됐다. 해당 지지 구간을 지켜내야 BTC의 안도 랠리가 시작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만약 해당 지지 구간 수성에 실패한다면 BTC 2만 달러는 붕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투자심리는 여전히 위축돼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의 자체 추산 ‘공포·탐욕 지수’가 전날보다 2포인트 상승한 9를 기록해 ‘극단적 공포’가 계속됐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시장의 극단적 공포를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공포 탐욕 지수는 변동성(25%), 거래량(25%), SNS 언급량(15%), 설문조사(15%), 비트코인 시총 비중(10%), 구글 검색량(10%) 등을 기준으로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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