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LF 금리 동결... 전문가 “시장 상황 지켜봐야”

입력 2022-06-15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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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부터 5개월째 2.85%로 동결
사실상 기준금리 LPR 선행지표
미국의 적극적인 긴축이 예상되는 만큼 지켜봐야
경기 활성화할 시기 놓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본부. 베이징/로이터연합뉴스

중국이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했다.

15일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이날 MLF 금리를 2.8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전망되는 가운데 중국의 경기 둔화를 반등시킬 기회를 놓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인민은행은 1월 2.95%였던 MLF 금리를 2.85%로 인하한 뒤 5개월 동안 같은 수준으로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이날 2000억 위안(38조4140억 원) 규모의 MLF 대출도 만기를 맞았다.

MLF 대출은 인민은행이 시중 은행을 상대로 자금을 빌려주는 제도로 이를 통해 은행 간 시장에 유동성을 조절하는 도구로 사용된다. MLF 대출 금리는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의 선행지표 역할을 한다.

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이 온건한 속도를 보이는 데다 지난달엔 자본 유입이 회복되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MLF 금리를 낮출 거라고 전망했다. 일각에선 이번이 올해 인민은행이 MLF 금리를 인하할 마지막 기회라는 의견도 나왔다.

장밍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부소장은 “현재 중국의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반적으로 통제가 가능한 2.1% 수준이지만 앞으로 몇 달 안에 돼지고기 같은 식료품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 동결 결정이 적절하다는 분석도 있다. 골든크레디트의 왕칭 수석 거시경제 애널리스트는 “금리를 동결하는 게 국내외 여건의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국에서는 다양한 경제 안정화 조치가 시행되고 있고, 미국은 적극적인 통화 긴축을 계획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의 통화정책은 관망의 태도를 취하는 게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 유동성도 조금이긴 하지만 필요 이상으로 높다”며 “규모를 늘릴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리커창 중국 총리는 최근 33개 경제 구제책을 내놓고, 각 지방 관리들에게 2분기 경제 위축을 치하기 위한 조치를 철저히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5월 소매판매와 고정자산 투자 증가율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중국의 성장률 목표인 5.5%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부족하다는 예측도 나왔다. 위안 강밍 칭화대 연구원은 “시장은 지난달 통화 공급과 대출이 늘어난 만큼 더 실질적인 통화 정책의 변화를 기다리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목표는 필요한 경제 성장을 달성할 수 있는 정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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