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수룩한 수염에 앞코 해진 운동화…편안한 모습의 문 전 대통령

입력 2022-06-15 09:19수정 2022-06-15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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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에서 환담하고 있다. (경기도지사직 인수위 제공)
문재인 전 대통령이 사저를 찾은 김동연 경기도지사 당선인과 환담을 했다. 김 당선인은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김 당선인은 14일 오후 2시쯤 배우자 정우영씨와 함께 경남 양산 평산마을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한 시간여 동안 예방했다.

문 전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편안한 모습으로 환하게 웃으며 김 당선인 내외를 맞이했다.

▲14일 김 당선인 내외가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인수위 제공)
문 전 대통령 재임 기간과 달리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모습이었다. 또 갈색 반소매 셔츠에 회색 바지, 그리고 편안한 운동화 차림이었다. 김 여사도 카디건과 폭이 넓은 청바지를 입고 있었다.

▲앞 코가 헤진 문 전 대통령의 운동화 . 집 안 이곳저곳을 돌본 흔적으로 보인다. (경기도지사 인수위 제공)
김 당선인 측은 김 당선인이 문 전 대통령과 삶은 옥수수를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고 전했다.

김 당선인은 이날 문 전 대통령 예방 이유에 대해 “경기도지사 당선인으로서 제 다짐과 결의를 다지기 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문 전 대통령이) 국민통합에 대한 말씀을 주셨다”며 “갈라져서 서로 간에 반목하고 있는 정치판과 관련해 통합의 정치에 대한 말씀도 하셨다”고 전했다.

▲14일 김 당선인과 문 전 대통령 (경기도지사 인수위 제공)
이어 “(문 전 대통령이) 당선에 대한 축하 말씀과 함께 경기도정을 살피고, 경기도민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일에 매진해서 좋은 성과를 내달라는 덕담과 당부의 말씀을 하셨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 당선인 내외는 이날 오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아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김 당선인은 고인이 잠든 너럭바위 앞에 한동안 무릎을 꿇은 채 너럭바위를 만지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그는 방명록에 ‘노무현 대통령님 뜻 받들어 사람 사는 세상 경기도에서부터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김 당선인 내외는 노 전 대통령 사저에서 권양숙 여사와 환담했다.

환담 중 김 당선인은 “노 전 대통령님과 함께 일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 됐다”며 “정치적 스승인 대통령님과 함께 만든 비전 2030은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지침서로, 경기도정에서 실현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권 여사는 “경기지사 후보일 때 기일에 찾아와 주시고 당선인이 돼 또 찾아와줘서 반갑고 고맙다”며 “경기도민을 바라보면서 품었던 뜻을 꼭 펼치시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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