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격의 거인]③‘국민주’ 삼성전자 추락에…원금손실 ELS 나왔다

입력 2022-06-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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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상상인증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강도 높은 긴축 공포에 글로벌 증시가 급락하면서 ‘국민주’ 삼성전자도 맥을 못 추고 있다. 삼성전자가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우면서 삼성전자를 단일 기초자산으로 발행된 ELS(주가연계증권)에도 원금 손실 ‘비상’이 걸렸다. 이미 원금 손실이 확정된 경우도 있고, 만기가 가까운 ELS 중에선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한 상품도 속출하고 있다.

ELS는 계약 만기일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 안에서 움직이면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파생상품이다. 그러나 상환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정해진 수준을 밑돌면 조기 상환에 실패하거나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단일 기초자산으로 한 ‘키움증권1584(ELS)’의 경우 원금 손실이 확정됐다. 만기 상환 조건을 살펴보면 만기 평가일에 기초자산 종가가 최초 기준가격의 80% 미만이면 원금의 80%만 상환된다. 해당 ELS의 만기 평가 가격은 6만3700원으로, 최초 기준가격인 8만1000원의 80%를 밑돌아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유진투자증권393(ELS)’ 역시 만기 평가일을 하루 앞두고 손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만기 평가일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 기준가격(8만900원) 미만이고, 전체 기간에 한 번이라도 80%(6만4720원) 아래로 떨어졌으면 최대 20%의 손실이 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일 6만3800원까지 하락한 이후 연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하루 안에 주가가 극적으로 뛰어오르지 않는 한 원금 손실은 불가피한 셈이다.

최초 기준가격이 7만 원대인 상품들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KBable1821(ELS)’과 ‘NH투자증권21021(공모/ELS)’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신한금융투자21295(공모/ELS)’는 10일 종가 기준 원금 손실 구간(녹인 배리어)에 진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상품은 만기일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아 수익은커녕 원금 손실을 걱정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삼성전자 연계 ELS의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맘때쯤 발행된 삼성전자 연계 ELS의 최초 기준가격은 대체로 7만 원 후반~8만 원 초반 수준에서 형성돼 있다. 이날 종가(6만1900원) 기준 최초 기준가격이 7만7375원 이상이고, 하한 비율이 80%로 설정된 ELS의 경우 원금 손실 구간에 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단기간 내 빠르게 반등할 여력이 없을 수 있다는 점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수준과 연준의 긴축 공포가 지속되는 한 투자심리가 쉽게 개선되긴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고공 행진하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과 긴축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런 환경에서는 삼성전자의 이익 전망치는 단기적으로 아무 소용이 없다. 높은 인플레이션이 안 잡히고 소비가 예상보다 빠르게 위축되면 일시적으로 큰 폭의 주가 하락 우려가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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