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9명은 코로나19 항체 보유…3분의 1은 자연면역

입력 2022-06-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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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본,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 발표…조사 규모 작아 전 국민 대표에는 무리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9778명으로 집계된 14일 대구 서구보건소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뉴시스)

국민 10명 중 9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4일 이 같은 내용의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세종을 제외한 전국 16개 시·도의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 16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조사 결과,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에 의한 전체 항체양성률은 94.9%(1530명)로 조사됐다. 이 중 자연감염으로 인한 항체양성률은 1월 0.6%에서 2월 2.5%, 3월 16.5%, 4월에는 36.1%로 올랐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확진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항체양성률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의 S(spike) 항원, N(nucleoprotein)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를 보유한 비율이다. S 항원은 백신 접종과 자연감염 사례에서 모두 검출되며, N 항원은 자연면역 사례에서만 검출된다.

다만, 조사 규모가 작고 대상자의 연령이 10세 이상이라 이번 조사 결과가 전 국민을 대표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권준욱 방대본 2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이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보다 정확한 자연감염자 규모 확인과 유행 위험요인 분석을 위해 앞으로 전국 단위의 항체양성률조사를 대규모로 추진한다”며 “조사 과정에서 설문 또 과거력 확인, 접종력 확인 등을 통해서 방역대책에도 크게 도움이 되게끔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자연면역 항체는 6개월 이상 지속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권 부본부장은 “과거 대구지역 종교집단을 대상으로 집단 환자가 발생했을 때, 신도 중 일부를 대상으로 조사하니 약 9개월 후에도 항체가가 상당히 유지되는 것을 확인한 바 있다”고 부연했다.

방대본은 6월 2주차(5~11일) 주간 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주요 주간지표를 보면, 일평균 확진자는 전주 1만2317명에서 9185명으로,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은 23.9명에서 17.8명으로 줄었으나, 감염재생산지수(Rt)는 0.79로 소폭 올랐다. 신규 위중·중증환자는 103명에서 62명으로 감소했다. 다만 사망자는 99명에서 113명으로 다소 늘었다.

임숙영 방대본 상황총괄반장은 “여전히 고연령층, 미접종자 그리고 기저질환자의 사망 위험이 높다”며 “사망자 중 60세 이상이 92%였고, 60세 이상에서도 미접종자와 1차 접종자 비율이 4% 내외로 낮음에도 불구하고 사망자의 40.4%를 점유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질병청은 원숭이두창 대비 항바이러스제 500명분을 7월 중 도입할 계획이다. 도입 대상인 테코비리마트는 해외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치료제로 허가받은 제품이다. 임 단장은 “향후에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환자가 발생하는 경우에 환자는 감염력이 소실되는 시점까지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 입원치료를 받게 된다”며 “접촉자는 3단계로 분류하며, 고위험 접촉자의 경우에는 21일간 격리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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