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가 남긴 여운…'김혜자·이병헌'이기에 가능했다

입력 2022-06-13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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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tvN ‘우리들의 블루스’)

‘우리들의 블루스’가 묵직한 울림을 선사하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12일 방송된 tvN 주말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 최종회에서는 평생에 걸쳐 엄마 강옥동(김혜자 분)을 원망해온 이동석(이병헌 분)이 뜨거운 눈물을 쏟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동석은 잠든 듯 조용히 세상을 떠난 강옥동을 안고 오열했다. 그는 자신이 엄마를 미워했던 게 아니라 안고 화해하고 싶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강옥동이 떠나며 남긴 것은 사랑한다는 말도, 미안하다는 말도 아니었다. 이동석이 좋아했던 된장찌개 한 사발이 그가 남긴 사랑의 흔적이었다. 강옥동이 죽은 뒤에야 이동석은 엄마의 얼굴을 쓰다듬고 어깨를 끌어안았다. 뒤늦게 원망을 해소하고 화해한 모자의 모습은 먹먹함을 자아냈다.

이후 푸릉마을 체육대회를 위해 제주에서 뭉친 ‘우리들의 블루스’ 주인공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작품의 메시지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 ‘우리는 이 땅에 괴롭고 불행하기 위해 태어난 것이 아니라, 오직 행복하기 위해 태어났다’는 것이다.

호평 속에 종영한 ‘우리들의 블루스’는 “모두의 삶은 가치가 있고 행복해야 한다”는 노희경 작가의 기획 의도에 따라 옴니버스 형식으로 전개됐다. 15명의 인물은 9개의 에피소드에 등장하며 다양한 삶의 형태를 표출했다. 덕분에 시청자는 넓은 시야로 가지각색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었다.

이병헌, 신민아, 차승원, 이정은, 한지민, 김우빈,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등 굵직한 배우들을 한 드라마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옴니버스 형식이기에 가능했다. 자신의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으로, 다른 에피소드에서는 주변인으로 등장해 서사를 형성하는 이들의 모습이 색다른 재미를 안기기도 했다. 각각의 서사는 서로 조금씩 연결되며 몰입도 또한 높였다.

여기에 배우들의 ’인생 열연‘도 큰 역할을 수행했다.

가장의 무게를 짊어졌던 기러기 아빠 한수(차승원 분)부터 억척스럽게 살아온 생선 장수 은희(이정은 분), 다운증후군 쌍둥이 언니를 둔 해녀 영옥(한지민 분), 하나 남은 아들을 잃을 뻔했던 춘희(고두심 분), 고등학생 딸의 임신 소식을 듣게 된 아빠 호식(최영준 분), 평생 엄마를 원망하면서도 그리워했던 트럭 만물상 동석(이병헌 분) 등 주인공들의 다양한 인생은 시청자들을 울리고 웃겼다. 배우들은 제주 사투리를 실감 나게 구현하거나, 케케묵은 원망과 슬픔, 후회가 담긴 진한 감정 연기로 매회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노희경 작가는 방송에 앞서 “그들에게 어울리는 배역, 능숙한 배역이 아닌, 지금까지 영화, 드라마에서 잘 안 했던 역할을 주자. 배우들이 고민하게 하자.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그 배우들을 새롭게 보게 하자”며, ‘연기’를 작품의 관전 포인트로 꼽은 바 있다.

특히 최종회에서는 서로에 대한 원망, 후회 등 회의적인 감정을 품던 강옥동 -이동석 모자가 뒤늦게 서로를 향한 사랑을 표현하며 애달프고도 따스한 온기를 전달했다.

‘우리들의 블루스’는 이렇게 마지막까지 삶의 의미를 다시 한번 뭉클하게 되새기며, 시청자들에게 오래 기억될 인생 드라마로 각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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