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충격에 엔화 가치 24년 내 최저치…비트코인, 18개월 내 최저 추락

입력 2022-06-1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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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10월 이후 최저치 찍어
미국 물가 상승에 연준 긴축 가속 전망, 강달러 부추겨
비트코인도 장중 2만5000달러 하회

▲일본 도쿄의 한 딜링룸 모니터에 13일 달러·엔 환율이 135엔을 가리키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물가 충격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엔화 가치는 24년 내 최저를 기록했고 비트코인도 1년 반 만에 가장 낮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 도쿄외환시장에서 13일 달러·엔 환율이 한때 135.22엔까지 치솟으면서 엔화 가치가 1998년 10월 이후 24년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지난주 공개된 미국 인플레이션이 예상을 뛰어넘는 충격적인 수준으로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다. 이로 인한 강달러에 엔화 가치가 속절 없이 추락하고 있다.

앞서 미 노동부는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8.6%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1981년 이후 41년 만에 최고치로, 14~15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예상을 뛰어넘는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시장에서 나오고 있다.

▲달러·엔 환율 추이. 13일 달러당 135.19엔. 출처 블룸버그통신
여기에 긴축을 가속하는 미국과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일본 사이의 정책적 격차도 투자자들이 달러에 몰리는 데 한몫하고 있다.

아오조라은행의 모로가 아키라 통화상품 총괄은 “일본 정부가 엔저에 대한 경고 수위를 높였지만, 현 상황을 막을 수 있는 도구는 거의 없다”며 “달러·엔 환율이 더 높아질 환경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 가격도 장중 2만5000달러(약 3210만 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2020년 12월 이후 1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9분 현재 8.25% 하락한 2만5083.90달러에 거래되고 있지만, 한때 2만4903.48달러까지 내렸다.

상위 가상자산(가상화폐) 100개를 추종하는 MVIS크립토컴페어 디지털자산100지수도 최대 9.7% 하락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 전반적으로 부진했다.

가상자산 대출업체 넥쏘의 앤서니 트레체프 공동 설립자는 “가상자산은 연준의 통제를 받고 있고 나스닥이나 다른 위험 자산과 함께 요동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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