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2’ 감독 “3편에서 야쿠자 수사한다”

입력 2022-06-13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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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감독 (ABO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3’에서는 금천서 마석도가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야쿠자를 수사한다."

이상용 감독은 13일 오전 열린 인터뷰에 팬데믹 이후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돌파한 ‘범죄도시2’의 후속작과 관련해 이같이 전했다. 흥행 소감과 현재 진행 중인 ‘범죄도시3’ 오디션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한 이 감독의 얼굴에는 기쁨 만큼이나 두 번째 작품 준비로 인한 고민과 긴장도 묻어났다.

‘범죄도시’ 조연출로 합류해 ‘범죄도시2’ 연출로 영화계에 데뷔한 이 감독은 1000만 관객 돌파의 연유를 시기라며 겸손하게 표현했다. 그는 “시기가 컸다. 코로나19(로 경직됐던) 상황이 딱 맞게 풀어졌다. 팝콘도 먹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은 가볍게 웃을 수 있고 액션도 있어 통쾌하다 보니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그간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범죄도시2'를 응원하는 '범죄도시' 출연배우 윤계상, 진선규(왼쪽에서 세 번째, 네 번째) (ABO엔터테인먼트)

마동석, 손석구, 박지환, 최귀화 등 주조연 배우의 공도 빼놓지 않았다. 이 감독은 “인물이 많아 등장, 퇴장을 어떤 식으로 하는 게 효과적이고 관객이 재미있게 볼 수 있을지 집중하면서 작업했는데 단역까지도 너무 잘 해주셨다”고 했다. 주인공 마석도 형사 역의 마동석을 두고는 “스태프와 상대 배우까지 끌어안고 작업하고, 어떤 문제가 생겨도 긍정적으로 생각해 배울점이 많았다”고 기억했다. 빌런 강해상 역의 손석구를 두고는 “여러 가지 눈빛을 가지고 있고, 영화학도처럼 열정적이라 도전정신이 뛰어나다”고 평했다.

‘범죄도시2’가 개봉 전 100여개 국에 선판매된 걸 두고는 “마동석 배우가 ‘이터널스’로 할리우드에도 진출한 글로벌 스타이기 때문”이라며 “마동석이 없었으면 개봉을 못 했을 것”이라며 고마움을 표했다.

▲'범죄도시2'를 응원하는 '범죄도시' 강윤성 감독(위에서 가운데) (ABO엔터테인먼트)

‘범죄도시2’가 처음부터 ‘꽃길’만 걸었던 건 아니다. 2020년 3월 베트남 로케이션 촬영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배우들의 출국이 무산됐고, 먼저 도착해있던 이 감독과 일부 스태프까지 급히 귀국하는 등 제작일정이 지연된 바 있다.

당시를 떠올린 이 감독은 “현지 촬영이 아예 불가능했던 시절이었다. 부랴부랴 베트남에서 나오면서 제작도 한 달 동안 멈췄다. 데뷔가 이렇게 어렵나 싶어 심적으로 힘들었다”고 기억했다.

급박하게 귀국해야 하는 와중에도 베트남 현지를 다수 촬영해온 이 감독은 한국 촬영장에서 배우들이 작품에 몰입할 수 있도록 배경에 해당 영상을 띄워놓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한다. 이후 후반작업 과정에서 CG를 활용해 진짜 베트남에서 촬영한 듯한 결과물을 완성했다.

이 감독은 영화 초반 등장하는 베트남 식당 신을 ‘가장 베트남같은 장면’으로 꼽았다. 결과적으로는 이 모든 여정이 “의도치 않게 좋은 장면을 많이 건질 수 있는 나쁘지 않은 작업이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범죄도시3’ 연출도 맡았다. 해당 작품에서는 금천서 마석도 형사가 광역수사대로 이전한 뒤, 일본에서 한국으로 넘어온 야쿠자들을 상대로 수사를 벌이는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범죄도시2' 스틸컷 (ABO엔터테인먼트)

이 감독은 ’범죄도시2’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던 날에도 “‘범죄도시3’ 출연 배우들의 오디션을 한창 보고 있었다”면서 “더 박진감 넘치고 더 통쾌한 액션을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있다”고 다짐했다.

다만 “겁이 많이 난다”는 솔직한 고백도 빼놓지 않았다. 그는 “다음 편에서 얼마나 더 잘해야 될지 걱정된다. 앞으로가 더 걱정되는 시점이라 마냥 좋을 수만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시리즈를 계속 만들어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많이 들뜨지 않으려고 한다”고 애써 담담하려 했다.

3편 제작을 확정지은 ‘범죄도시’는 ‘007’, ‘분노의 질주’, ‘‘제이슨 본’ 같은 할리우드 액션 영화처럼 시리즈물로 제작될 계획이다.

이 감독은 “마동석이 연기하는 마석도라는 캐릭터가 확고하고, 그를 중심으로 범죄를 저지른 악당을 추적해 잡아간다는 콘셉트를 확보했기에 이 영화가 시리즈로 만들어질 수 있는 것 같다. 앞으로는 이야기에 어떻게 차별점을 주면서 확장시켜나갈 것인지, 범죄 추적 방식을 어떻게 이전과는 다르게 구성해 재미를 줄 것인지 고민이 필요할 것”이라고 했다.

흥행 콘셉트를 확보한 ‘범죄도시’ 시리즈 제작이 힘을 받으려면 향후 투자가 관건이다. 이 감독은 “코로나로 예전만큼 영화에 투자가 많이 되지는 않는다고 알고 있다. 이번 기회로 영화 투자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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