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여파, 미국 식품기업들 가격 인상 예고

입력 2022-06-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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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기후변화 등의 여파로 물가 상승
연료, 인건비, 재료비 모두 올라
쉐이크쉑 CEO “식품업계 상황이 곧바로 나아지기는 어려울 것”

▲하인즈 케첩이 크래프트 마카로니앤치즈 제품과 크래프트 오리지널 바비큐 소스 사이에 진열돼 있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크래프트하인즈, 타이슨푸드, 맥도날드 등 미국 식품기업들이 인플레이션으로 비용이 증가가자 줄줄이 가격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연료 가격, 인건비, 재료비 등이 모두 상승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비용을 전가하지 않고는 버티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크래프트하인즈는 6일 고객사에 미라클휩, 클래시코 파스타 소스, 맥스웰 하우스 커피 등의 제품 가격을 8월부터 인상한다고 알렸다.

코리오넬 크래프트하인즈 최고영업책임자(CSO)는 “인플레이션이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가격을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비용이 계속 인상됨에 따라 가격을 올려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언 보든 맥도날드 국제사업 책임자는 “소비자들이 과한 부담을 느끼지 않을 정도의 수준에서 가격을 인상할 방안을 찾고 있다”며 “우리는 인상폭은 적되 자주 올리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식용유, 곡물, 가축 사료 가격 등이 치솟고, 남미와 호주, 인도 등 곡물 생산국에서는 기후변화로 공급이 줄고 있다. 거기다 연료 가격까지 올라 재료 조달과 제품 운송 등의 비용도 부담이 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 5월 식료품 가격이 지난해 동월 대비 11.9% 오르고 식당과 기타 음식 판매점 가격은 7.4% 올랐다고 발표했다. 두 수치 모두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률이다.

이미 많은 식품 관련 기업들이 비용 부담에 따라 가격을 인상해왔던 상황이다. 캠벨수프는 지난해 3번이나 가격을 인상했고, 미국 최대 육류 가공업체인 타이슨푸드는 1월 2일부터 4월 2일 사이 소고기 가격을 약 24% 이상 올렸다.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닭고기 생산 업체인 샌더슨팜스는 올해 1분기 제품 가격을 작년 동기 대비 34% 높였다. 스팸 제조사인 호멜푸드는 5월 초에 옥수수와 콩으로 만든 가축용 사료 가격이 각각 125%, 40% 인상됐다고 발표했다.

외식업체인 크래커배럴올드컨트리스토어는 6월 말과 8월 초에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고, 쉐이크쉑은 공급업체로부터 비용 압박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랜디 가루티 쉐이크쉑 최고경영자(CEO)는 6일 투자자들에게 “재료 공급업체에서 새로운 계약 가격을 제한하는 전화를 걸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은 현실”이라며 “외식업체 사업 상황이 바로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기업들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상쇄할 다른 방법도 찾고 있다. 패키지 크기에 변화를 주는 식이다. 예를 들어 소포장 제품을 준비해 온스당 가격을 높이는 식으로 가격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 또 더 패키지 규모를 키우면서 동시에 가격을 올리는 방식을 통해 고객들의 소비 경험의 가치가 줄지 않도록 조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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