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활로 찾는 전기차업계, 북미에 새 배터리 기지 모색

입력 2022-06-09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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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북미서 자체 배터리 생산 검토
연말 테네시 공장서 ID.4 차량 생산 계획도
블룸버그 “혼다, LG엔솔 손잡고 오하이오에 새 공장 건설 모색”

▲폭스바겐이 8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에 새롭게 지어진 배터리 연구소 개소 행사를 열고 있다. 채터누가/AP연합뉴스
자동차업계가 전기차 부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잃어버렸던 공급 활로를 찾기에 분주하다. 최근 들어 새로운 배터리 제조 시설을 설립하기 위해 북미 지역을 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간) 스콧 키오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폭스바겐은 미국에 새로운 완성차 조립 공장과 배터리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이미 미국 테네시와 멕시코에 완성차 제조 시설을 구축한 상태다. 연말엔 테네시 공장에서 ID.4 크로스오버 전기차의 첫 미국 생산이 계획돼 있다.

여기에 폭스바겐은 독일에서와 비슷하게 북미에서 자체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폭스바겐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 배터리 공장 부지를 물색 중이며 올해 말까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 증대를 장려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계획에 맞춰 테네시 공장 외에 추가 시설을 마련해 생산 능력을 키운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이 내세우는 전기차 브랜드인 ID.4 크로스오버의 생산도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ID.4 크로스오버는 독일에서 월 800~2000대 한정 수량으로 생산되고 있다. 지난해 1만6742대를, 1분기에는 2755대를 판매했다.

키오 CEO는 “ID.4 크로스오버의 미국 생산 확대에 맞춰 올해 하반기 현지 전기차 판매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며 “올해 말까지 생산 대수를 약 7000대로 빠르게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테네시 공장에서 3교대 근무가 완전히 가동되면 매월 1만 대의 생산 능력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폭스바겐은 전기차 생산을 위해 테네시주 채터누가 공장을 개조하는 데 8억 달러를 투자했다. 이날은 기자와 지역 공무원들을 초청해 이 공장에 새롭게 들어서게 된 배터리 연구소 개소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일본 혼다자동차는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새 전기차 배터리 공장 용지를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혼다와 LG엔솔이 미국 오하이오에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중서부 지역엔 이미 혼다 공장이 있고 LG엔솔이 배터리를 수송하기 용이하기 때문에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에 대해 LG엔솔 관계자는 “추측성 발언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고, 혼다 측은 논평을 거부한 상태다.

혼다는 2040년까지 화석 연료 자동차를 완전히 배제하기 위한 목표를 갖고 향후 10년 동안 전기차 제조에 5조 엔(약 47조 원)을 지출할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30개의 전기차 모델을 통해 연간 200만 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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