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물연대 강대강 대치 이어져…수도권 건설현장 셧다운 위기

입력 2022-06-09 17:30수정 2022-06-09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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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조합원들이 9일 서울역에서 안전 운임제 전면 확대를 위한 화물연대 총파업에 대한 시민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사흘째인 9일 여전히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건설현장에선 셧다운(공사중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총파업 여파로 시멘트 출하 중단에 레미콘 공장이 멈춰선 데 이어 수도권 골조공사 전문 업체들도 셧다운을 예고했다.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해 화물연대와 대화를 통해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9일 이투데이 취재 결과, 서울·경기·인천 철근콘크리트연합회는 대표자회의에서 계약 단가 조정에 불응한 종합건설사 현장을 대상으로 다음 달 11일부터 셧다운에 돌입하기로 했다. 철콘업계는 20% 상당의 하도급 대금을 증액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철물, 각재와 합판 등 자재비가 50%가량 오르고, 인건비도 10~30% 올랐다는 것이 이유다. 협상이 지지부진할 경우 수도권 내 650여 곳에 달하는 건설현장이 멈춰설 위기에 놓여 있다.

중소 건설사들의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 이들은 직접 협약을 맺고 연간 수급량을 조절하는 대형 건설사와 달리 수요가 발생할 때마다 구매해야 해 자재 수급이 불안정하다. 한 중소 건설사 관계자는 “이달 하순 장마가 시작되기 전에 공사를 서둘러야 하는데 자재를 구할 수 없어 막막하다”며 “준공일자를 못 맞추면 피해를 건설사가 고스란히 떠안아야 한다”고 했다.

더 시급한 문제는 시멘트 출하 중단 문제다.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삼표산업의 17개 레미콘 공장이 이날 시멘트 수급 중단으로 가동을 멈췄다. 삼표산업뿐 아니라 유진기업, 아주산업 등 레미콘 기업도 절반 이상의 공장에서 가동이 중단됐다.

배조웅 전국레미콘연합회장은 "현재 전국 940곳의 레미콘업체에 유통되는 시멘트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며 "지난 화요일부터 시작돼 3일간 공장을 멈추고 있으니 중간에 낀 중소레미콘업체들은 아무것도 못 하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화물연대 총파업 장기화에 대해 "최대한 이른 시간 안에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풀어나가겠다"고 했다. 그는 "파업 3일째부터는 재고 보관량이 부족하거나 자체 운송 수단이 부족한 곳에 어려움이 올 것"이라며 "시멘트와 철강 이런 데에 어려움이 있고, (파업이) 너무 길어지면 경제에 부담이 되고 화물차주에게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화물연대와) 큰 이견이 있거나 갈등이 있는 것은 아니다"며 "대화를 통해 원만하게 조정이 되고 국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해결된 모습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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