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제발 사가라” 트위터, 머스크에 트윗 데이터 접근 허용

입력 2022-06-09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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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 데이터 시스템 ‘파이어호스’, 가짜 계정 비율 추정 가능
트위터, 7월 말 또는 8월 초 인수 찬반 묻는 주주 투표

▲트위터 로고 위로 보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얼굴. 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가짜 계정에 대한 정보 부족을 이유로 인수 포기 가능성까지 시사하자 트위터가 애가 타는 모습을 보인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위터는 머스크에게 자사 네트워크를 통해 매일 흐르는 실시간 트윗 스트림 데이터인 ‘파이어호스(firehose)’에 대한 접근권을 허용할 계획이다.

파이어호스에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이론적으로 약 5억 건에 달하는 모든 트위터 트윗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취득할 수 있다. 모든 계정을 팔로우한 것과 동일한 결과를 얻는 셈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파이어호스에 접근이 허용될 경우 트위터 계정 중 가짜 계정의 비율이 얼마인지를 추정할 수 있게 된다.

머스크는 트위터 가짜 계정 비율에 대해 트위터가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을 문제 삼으며 440억 달러(55조2684억 원) 인수 거래에서 손을 떼겠다고 위협했다. 트위터는 머스크가 인수를 포기하기 어렵게 하도록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NYT는 풀이했다. 양측은 4월 합의에서 거래가 무산될 경우 10억 달러의 거래 취소 비용을 지불하기로 했다.

다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필요한 기술과 데이터 분석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는 머스크가 트위터와 같은 결론에 도달하지 못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트위터가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법과 같은 방법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트위터가 주장한 가짜 계정 비율 5%의 결과에 이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가짜 계정 비율이 최소 20%라고 주장해왔다.

트위터 대변인은 머스크의 파이어호스 접근권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지만, 이전 성명을 다시 강조했다. 인수 합의 조건에 따라 머스크와 협력적으로 정보를 공유해왔으며 앞으로도 계속 정보를 나누겠다는 것이다. 트위터는 “이 계약이 모든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것”이라며 “합의된 가격과 조건에 거래를 종결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머스크가 파이어호스에 대한 접근권을 얻으면 그 이후 사업을 계획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머스크는 투자자들에게 트위터의 광고 수익 의존도를 낮추고 새로운 결제 사업을 도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

또 트위터는 머스크에 의한 인수 찬반을 묻는 주주 투표를 7월 말이나 8월 초 실시할 계획이다. 비자야 가데 트위터 최고법률책임자(CLO)는 직원들에게 이같이 전하면서 “우리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해당 투표를 승인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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