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서방, 경제제재에 벌써 피곤해한다”...지원 강화 촉구

입력 2022-06-08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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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바스 소모전 지속에도 “교착은 선택지에 없어”
서방에 군사지원·대러 제재 강화 촉구
“자국 기업 피해 막기 위해 규제 완화 움직임” 주장도
프랑스 대통령엔 불편한 기색 드러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현지시간) 화상을 통해 말하고 있다. 키이우/AP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교착상태는 선택지에 없다며 영토 완전 탈환 목표를 재천명했다.

젤린스키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러시아군을 침공일인 2월 24일 이전 영역으로 내모는 게 일단 '의미 있는 잠정적 승리'가 될 것이라고 꼽았다. 이어 "최종 목표는 여전히 영토를 모두 탈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터뷰는 30분간 화상으로 진행됐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침공 전부터 이미 동부 돈바스 지역 일부를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에, 남부 크림반도는 러시아에 점령당한 상태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전쟁이 100일을 넘기며 양측이 돈바스에서 소모전을 거듭하는 장기전 국면으로 접어든 가운데 나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퇴각한 후 돈바스에 화력을 쏟아부어 국지적으로 점령지를 늘려가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서방의 신속한 군사 지원을 거듭 촉구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장비에서는 열세라 나아갈 여력이 없다"면서 "우리는 더 잃게 될 것이며, 국민이 내 최우선 순위"라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하루 최대 1000명의 군인을 잃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서 "승리는 전장에서 이뤄져야 한다"며 서방에 군사 지원을 재차 촉구했다.

그러면서 러시아군이 지난 100여 일간 저지른 잔혹 행위에도 평화협상은 열려있으며, 어떤 전쟁이라도 협상 테이블에서 종결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평화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대면 형태로만 진행돼야 한다는 전제조건을 달았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정전을 타진하려는 일부 서방 동맹국의 시도를 목격했다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일부 서방 국가의 행보에 비판했다. 최근 마크롱 대통령은 한 인터뷰에서 자신이 푸틴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 사이에서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쏟았다고 설명하며 러시아와 외교적 통로를 유지하는 차원에서 "굴욕감을 줘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서방의 한결같은 관심과 우크라이나 영토에 대한 지지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등 뒤에서 대화가 오가면 안 된다"면서 "이 나라 입장을 듣지 않은 채 어떻게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정전을 이룰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로 유도하기 위해 서방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지원,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를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대러 경제 제재에는 러시아의 주요 자금줄인 원유, 천연가스의 수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방안이 포함돼야 한다고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일부 서방 국가가 러시아 제재에 따른 경제적 여파에 벌써 피곤해한다면서 "그들은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면서도 (자국) 기업들이 피해를 입지 않도록 제재 완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검토하는 중"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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