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술주, 긴 터널 벗어나나...당국 규제 완화 시사에 급등

입력 2022-06-07 14:51수정 2022-06-07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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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당국, 디디·만방 등 안보 조사 마무리”
규제 완화 기대에 디디 주가 24% 넘게 폭등
中 과기부장 “기업 격려 더 중시” 언급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거래 전광판에 디디추싱 로고가 보인다. 뉴욕/로이터연합뉴스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술주가 당국의 규제 완화 신호에 모처럼 강세를 보이면서 반등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에 상장된 중국 주식으로 구성된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이날 5.4% 급등했다. 장중에는 상승폭이 8.3%까지 치솟는 장면을 연출하며 4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상장 기업이 이날 전반적 강세를 보인 것은 1년 넘게 이어졌던 당국의 규제 바람이 잦아들게 됐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날 중국 당국이 자국 최대 승차호출업체 디디추싱 등에 대한 국가안보 조사를 이번 주 내에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지난주 디디추싱과 트럭공유 플랫폼 만방(풀트럭), 구인·구직 사이트 보스즈핀 관계자를 소환해 국가안보 조사 종료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국은 또한 이르면 이번 주 디디추싱 등에 부과했던 신규 회원 모집 금지령을 해제하고 중국 내 앱스토어에서 앱 삭제 조치도 철폐한다.

이 소식에 뉴욕증시에서 상장된 디디추싱 미국예탁증서(ADR)는 이날 장 초반 68% 폭등했다. 이후 상승폭이 누그러지면서 24.32% 상승 마감했다. 만방은 3.19%, 보스즈핀의 모회사 칸준은 20% 이상 각각 올랐다. 알리바바그룹홀딩과 JD.COM도 각각 6% 넘게 동반 상승하면서 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에 대한 낙관론을 반영했다.

CAC는 디디추싱이 지난해 6월 30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직후 조사에 착수했다. 디디추싱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운행정보가 미국에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만방과 보스즈핀도 사이버 보안을 이유로 조사 대상에 올랐다. 이후 디디추싱의 시가총액은 90% 가까이 증발해 700억 달러(약 88조 원)에서 현재 약 90억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결국 디디추싱은 뉴욕을 떠나 홍콩에 재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며 지난달 23일 주주총회에서 뉴욕증시 자진 상장폐지를 결의했다.

바이탈놀리지의 창업자 애덤 크리사풀리는 “중국 정부가 실제로 자국 기술산업에 대한 규제 조사를 완화하고 있다는 가장 확실한 신호”라면서 “중국 기술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 완화와 경기 부양책 강화에 힘입어 몇 주간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애널리스트도 비슷한 이유로 “중국 주식 매수 기회가 있다”고 판단했다.

중국 당국의 빅테크 규제 완화에 대한 신호는 이날도 이어졌다. 왕즈강 중국 과학기술부장은 이날 공산당 중앙선전부의‘과학기술 강국 건설’ 관련 브리핑에서 “정부는 격려할 때는 격려한다”며 “중국은 격려를 더 중시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나스닥 골든 드래곤 차이나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고점 대비 65% 가까이 낮은 상태며, 올해 들어서는 18% 떨어졌다. 특히 정부가 ‘제로 코로나’ 정책을 유지하고 있어 주요 도시 봉쇄가 언제든 다시 발령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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