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외인, ‘기아·LG엔솔·S-Oil’ 실적주 담았다

입력 2022-06-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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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두달 만에 순매수 전환
달러 약세ㆍ물가 정점 기대감…마지막 거래일에 1조 사들여
최대 영업익 기아 순매수 1위…위기론 삼성전자 1조 순매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한 주요소에 휘발유 등 가격판이 보인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셀 코리아’를 외치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돌아왔다. 두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 원어치를 팔아치웠던 외인은 지난달 들어 순매수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 상승률 정점 기대감, 중국의 봉쇄 해제 수혜 등에 달러가 약세 기조를 나타낸 것이 외인 귀환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약 1282억 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두 달간 순매도세를 지속했던 것과 확연히 달라진 모습이다. 외인은 3월 5조1174억, 4월 4조9427억 순매도 행렬을 이어왔다.

특히 외인은 5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에는 1조573억 원어치를 사들이며 대거 유입됐다. 외인이 하루 순매수액 1조 원을 달성한 것은 지난 3월 24일(1조162억 원) 이후 두 달 만이다. 코스피지수도 외인의 5월 매수세에 힘입어 연중 최저점까지 떨어졌던 2600선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 외인의 보유량도 일부 회복됐다. 지난 2일 기준 외인의 코스피 시가총액 보유비율은 31.17%를 기록했다. 코스피 시총 총 2092억 원 중 외인이 652억 원어치를 보유했다. 외인의 보유량은 지난 4월 28일(30.90%) 이후 31%를 유지 중이다. 외인의 주식수 보유비율도 18.30%로 지난달 13일(18.06%) 이후 상승세로 전환한 상태다.

반면 동학개미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순매도 기조로 돌아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17조5736억 원을 사들였지만 지난 5월 한달간은 1조33억 원을 팔아치웠다.

‘물가 정점’ 기대감, 달러 약세 영향…“중국 봉쇄 해제 긍정적”

외인의 유입은 최근 달러 약세의 여파가 가장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4월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PCE) 상승률이 둔화하는 등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점차 둔화할 거란 분석이 나오면서 위험회피 성향이 완화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12일 종가 기준 1288원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말 기준 1238.50원까지 떨어졌다가 1250대로 소폭 오르는 등 안정세를 보인다.

중국의 상하이 봉쇄 해제 조치도 외인 수급 확대에 한몫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국내 경제가 중국과 밀접하게 연동되는 경향을 보인 만큼 중국의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이 커진 점이 외인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중국의 봉쇄 조치로 대중국 수출이 타격을 받았던 만큼 제조업 경기 개선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중국의 봉쇄 조치 영향이 컸던 4월 대중국 수출이 전년 대비 3.4% 감소했으나 5월 1.2% 증가로 전환했다.

외인 매수 상위 종목, 실적 개선 주 집중

5월 한 달간 외인이 사들인 종목은 1분기에 이어 올해 실적 개선이 전망되는 곳에 집중됐다. 먼저 올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측되는 기아(3966억)가 외인 선호 1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기아는 1분기 미국 내 전기차 시장 점유율 2위에 오르는 등 실적에 힘입어 영업이익률 8.8%라는 기록적인 지표를 달성했다.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나타냈던 LG 에너지솔루션(2879억)이 외인 순매수 2위를 기록했다. LG엔솔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공급난, 반도체 부족, 글로벌 원재료 값 급등 등 각종 악재에도 불구하고 선방했다는 평가다. 점차 안정화 되는 원재료 가격과 하반기 출하량 확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 유가 급등과 정제마진 개선에 힘입은 S-Oil(1429억), 올해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는 현대중공업(1338억) 등도 외인 순매수 종목 상위권에 안착했다.

반면 최근 위기론이 대두된 삼성전자(-1조310억)는 외인 순매도 종목 1위로 집계됐다. LG생활건강(-2660억), LG화학(-1572억) 등도 희비가 엇갈렸다.

증권가에선 중국의 봉쇄 수혜가 예상되면서 외인 순매수 유입 강도가 거셌던 종목에 주목할 것을 조언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의 봉쇄 완화로 인한 중국향 수출 회복, 외인이 순매수로 전환한 지난 5월 26일 이후 순매수 유입 강도에서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다”며 “두 가지 아이디어를 조합하면 IT부품, 화학, 자동차, 기계, 철강 업종의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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