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영공폐쇄에...러 외무장관, 우방국 세르비아도 못 간다

입력 2022-06-0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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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ㆍ북마케도니아ㆍ몬테네그로 등 주변 3국 영공 제재
“순간 이동 아직 배우지 못해” 불편한 기색 드러내
라브로프, 당초 세르비아 방문해 에너지 계약 논의할 계획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터키 안탈리아에서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터키 중재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나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탈리아/AP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전통 우방국인 세르비아를 방문 일정을 취소했다. 주변 3개국의 영공제재로 하늘길이 차단된 영향이다.

5일(현지시간)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은 외무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세르비아 방문이 주변국의 영공 폐쇄 조치로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외무부 관계자는 주변국들이 라브로프 외무장관의 비행을 저지한 것에 대해 "아직 우리는 순간 이동을 배우지 못했다"고 언급하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해 마리야 자하로바 로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탈리아 방송 'La7'에 "오늘 세르비아를 둘러싼 국가들이 라브로프 장관의 항공기 비행을 금지하며 통신 채널을 닫아버렸다"면서 "원래 러시아 대표단은 협상을 위해 세르비아에 도착하려 했다"고 밝혔다.

세르비아 한 매체도 불가리아와 북마케도니아, 몬테네그로 등 3개국이 세르비아로 향하는 라브로프 장관의 항공기에 대해 영공을 폐쇄했다고 전했다.

당초 라브로프 장관은 6∼7일 세르비아수도 베오그라드를 방문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을 만나 천연가스 등 에너지 계약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러시아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세르비아는 유럽연합(EU) 가입을 추진하면서도 서방의 대러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고 있다.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통화를 하고 “향후 3년간 러시아산 가스를 계속 공급받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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