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 오른팔’ 샌드버그, 14년 만에 퇴장…경영 전환점 맞은 메타

입력 2022-06-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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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드버그 메타 COO, 가을 퇴사 계획...이사회는 유지
페이스북 광고 전략 수립해 매출 고성장 시킨 주역
메타버스 사업 집중하면서 설 자리 좁아졌다는 평
개인정보 관리 문제, 실적 부진, 틱톡 위협 등 과제 산재

▲셰릴 샌드버그 메타 최고운영책임자(COO)가 2018년 9월 5일 미국 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의 오른팔로 불리던 셰릴 샌드버그 최고운영책임자(COO)가 14년 만에 회사를 떠난다. 2인자의 퇴사에 메타도 경영 전환점을 맞았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샌드버그 COO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가을 메타를 떠날 것”이라며 “개인 자선 활동과 린인 재단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그는 메타 이사회 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알리면서 차기 COO로 지난 10년간 제품경영을 맡았던 하비에르 올리반 최고성장책임자(CGO)를 지명했다.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로렌스 서머스 재무장관 비서실장을 지낸 샌드버그 COO는 페이스북 합류 후 진일보한 광고 전략을 만든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특히 페이스북이 지금의 모바일 광고 전략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전, 데스크톱 컴퓨터용 광고 전략을 수립하는 데 공을 올린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 결과 샌드버그 COO가 합류하기 직전인 2007년 1억5300만 달러(약 1910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광고 수익은 2016년 276억 달러까지 불어났다.

샌드버그 COO는 사퇴 이유를 직접 밝히진 않았지만, 과거 인터뷰에서 취임 당시 처음부터 5년의 임기를 생각하고 있었고 생각보다 길어졌다고 말한 적이 있다.

다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저커버그 CEO가 사업 관심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버스로 옮겨가면서 샌드버그 COO의 광고 전략에 덜 의존하게 된 것이 하나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NYT 역시 최근 사업 개편으로 샌드버그 COO가 맡았던 업무 일부가 다른 임원에게 넘어갔다고 전했다.

샌드버그 COO의 퇴장과 함께 메타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당장 2인자의 퇴사 소식에 메타 주가는 3% 가까이 급락하는 등 시장엔 불안감이 일고 있다.

메타는 현재 부적절한 개인정보 관리와 애플의 프라이버시 보호책 강화에 따른 광고사업 성장 둔화, 틱톡과의 경쟁 격화 등 온갖 난관에 직면해 있다. 특히 1분기 매출성장률이 6.6%에 그치면서 2012년 상장 이후 가장 부진한 성적을 낸 메타로서는 광고 사업 회복과 이용자 수 반등이 중요해졌다.

한편 저커버그 CEO는 “샌드버그의 사임은 우리 회사에 있어 ‘한 시대의 종료’다. 그는 광고 사업을 설계하고 훌륭한 사람들을 고용하는 등 회사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그간의 공로를 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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