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 직원들은 얼마나 받나…S&P500 기업 30%, 연봉 1억 넘게 주는 ‘꿈의 직장’

입력 2022-06-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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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500기업 중 140여개, 지난해 연봉 10만 달러 넘게 지급
알파벳ㆍ메타 지난해 연봉 중간값 기준 나란히 1,2위
인력 유출 방지ㆍ신규 인력 확보 위해 급여 인상 영향

▲메타플랫폼(메타)의 사명이 페이스북이었던 2020년 4월 캘리포니아 멘로파크에 있는 본사 앞에 '좋아요' 로고가 그려진 간판이 보인다. 멘로파크/AP뉴시스

미국 S&P500지수 편입 기업의 30%가 지난해 직원들의 급여로 평균 10만 달러(약 1억2400만 원) 이상을 지급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기업 중 구글 모회사 알파벳과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연봉 중간값이 제일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융정보회사 마이로그IQ 데이터를 인용해 지난해 140개가 넘는 기업들의 직원 연봉 중간값이 10만 달러 이상이었다고 보도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지난해 직원 연봉 중간값으로 29만5884달러를 지급해 1위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기준 8% 오른 금액이다. 2위는 소셜미디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을 운영하는 메타였다. 메타의 지난해 연봉 중간값은 전년보다 11% 오른 29만2785달러를 기록했다. 직원 연봉 중간값 기준 상위 25개사 중 12개사는 메타와 알파벳처럼 기술 중심의 미디어 플랫폼이었다.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 인근에 새 사옥인 '베이뷰 캠퍼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마운틴뷰/로이터연합뉴스

제약회사 인사이트(Incyte)는 지난해 직원 연봉 중간값으로 24만8810달러를 지급해 그 뒤를 이었다. 이와 함께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과 생명공학 업체 버텍스를 비롯해 서비스나우, 트위터, 엣시(Etsy), 엔비디아, 길리어드사이언스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WSJ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기간인 지난 2년 사이 미국 대기업 대부분이 직원들의 급여를 올렸으며 이를 S&P500 편입 기업으로 좁혀보면 275개 기업이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을 올렸다고 전했다. 대부분의 업종에서 극심한 구인난이 발생하자 기업들이 기존 인력의 이탈을 막고 신규 직원을 유치하기 위해 임금을 경쟁적으로 높이거나 보너스를 지급한 영향이다. 4월 기준 미국의 실업률은 3.6%로 50년 만의 최저치(3.5%)에 육박했다.

이에 지난해 연봉 중간값이 팬데믹 2년 사이 동안 5배 가까이 뛴 기업도 있었다. 석유회사 마라톤페트롤리움의 연봉 중간값은 2019년 2만7507달러였으나 지난해 14만8805달러를 기록했다. 2년 사이 무려 440% 넘게 오른 것이다.

▲미국 델타항공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덴버 국제공항에서 승객에게 탑승권을 건내주고 있다. 덴버/AP뉴시스

반면 신규 채용 급증으로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이 급감한 회사도 있었다. 델타항공의 연봉 중간값은 팬데믹 이전인 2019년 11만8198달러였으나 지난해 41% 감소한 7만240달러를 기록했다. 여행 수요가 회복하자 신규 채용을 대거 한 것이 중간값 급락으로 이어졌다. 통상 신규 채용자의 연봉은 기존 직원들보다 낮게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델타는 지난해 약 1만1000명을 신규 채용했다. 이는 전체 직원 수의 13%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편, 연봉 중간값이 3만 달러를 밑도는 기업은 S&P500 기업 중 41개 정도였다. 팬데믹 직전 2019년에는 56개사였다. 슈퍼마켓이나 패스트푸드 등 시급제나 파트타임으로 직원들을 고용하는 기업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팬데믹 기간 직원들의 연봉 중간값을 20% 가까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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