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포공항 이전' 놓고 이견…조응천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

입력 2022-05-3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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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공항 이전'…민주당 미묘한 갈등
조응천 "인천공항 '제주행 국내선' 처리 여력 없어"
말 아끼는 당 지도부…윤호중 "중앙당 공약 아니야"

▲이재명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고이란 기자 photoeran@)

민주당에서 이재명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가 내건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이견이 표출되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 간사인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 "대선 당시 송영길 대표가 무지하게 밀었고, 이재명 대선후보도 상당히 관심이 있었지만 제가 여러 가지로 분석해서 이건 안 된다고 얘기했었다"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7일 이재명 후보와 송영길 서울시장 후보는 김포공항을 인천공항으로 통합하고 인천 계양과 경기 김포, 서울 강서 일대 수도권 서부를 개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게 발단이었다.

조 의원은 '왜 다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약으로 나온 것이냐'는 질문에 "슬롯(시간당 최대 이착륙 횟수)을 획기적으로 늘리지 않는 이상 인천공항에서 제주로 가는 국내선을 처리할 여력은 없다"며 "(대선 이후) 그 몇 달 사이에 그게 되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제주도당도 반대 입장이다.

오영훈 제주지사 후보와 송재호 제주도당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은 28일 기자회견에서 "제주의 미래는 제주도민이 결정한다. 민주당 송영길 후보, 이재명 후보에게 있는 것도 아니다"며 김포공항 이전과 해저터널 건설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지도부는 개인 공약으로 규정하며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은 전날 경기도 용인중앙시장 유세를 마친 뒤 김포공항 이전과 관련한 당론을 정할 생각이냐는 취재진 질의에 "중앙당의 공약이 아니고, 지역에 출마한 후보들의 공약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포공항 이슈가 전국적인 논란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선을 그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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