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동원F&B 유승현 과장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 개발하려고 전 세계 차음료 다 마셔봤죠”

입력 2022-05-30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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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7월 출시 이후 10개월여 동안 1500만 병 판매 돌파
“국산 홍차의 건강함이 장점…100% 국내산 유기농 찻잎 사용해”

▲동원F&B 전략사업부 유승현 과장이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공=동원F&B)

"보성엔 녹차만 있는게 아니라 우수한 홍차도 있더라고요. 보성녹차는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품이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변화가 필요하죠."

최근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이 성장하면서 동원F&B도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500㎖ 용량에 0칼로리를 자랑하는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지난해 7월 출시돼 올해 5월까지 누적 판매량 1500만병을 돌파, 주목할만한 성과를 거뒀다. 동원F&B전략사업부 유승현 과장은 전남 보성을 왔다갔다하며 발로 뛰어 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신제품을 내놓기까지 회사 내에선 치열한 내부 논의 과정이 있었다. 해결책을 찾고자 유 과장은 2개월 동안 수시로 전남 보성군에 출장을 갔다. 그곳에서 전문가들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국내에도 우수한 홍차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유 과장은 “신제품을 개발하려고 전 세계 차 음료는 거의 다 마셔본 것 같다. 유럽부터 일본까지 해외 시장도 분석했다”라며 “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최근 유명 프랜차이즈 커피점에서 커피 대신 과일과 믹스된 차를 주로 소비하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보성홍차 아이스티의 가장 큰 장점은 ‘건강함’이라고 유 과장은 강조한다. 그는 “아이스티의 원재료인 홍차의 경우 다수가 해외에서 수입된다”며 “유통 환경 혹은 재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불안함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와 달리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에 사용되는 찻잎은 100% 국내산 유기농 제품”이라며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미국, 유럽 등 다수 국가로부터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여서 더욱 믿고 마실 수 있다”고 했다.

100% 국내산 유기농 찻잎을 앞세워 보성홍차 아이스티 제로는 출시되자마자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런 폭발적인 인기를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동원F&B는 주재료인 찻잎이 부족한 상황에 처하기도 했다.

유 과장은 “초도 제품 출고 후 예상했던 수량의 10배 이상 재주문이 물밀 듯 들어와 당황스러웠다”라며 “사전 생산 계획에 맞춰 준비해둔 찻잎이 전량 소비돼 생산 차질이 빚어졌다”고 회상했다.

그는 “보성과 서울을 오가며 가공 설비를 투자 보완했다. 또 보성 다원에서 수작업 형태로 빠르게 대응했다”며 “결국 편의점과 온라인몰 위주로 한정 판매를 진행하며 위기를 극복했다”고 말했다.

제로 칼로리 음료 시장은 앞으로도 더욱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시장에서는 탄산음료 내 저칼로리 시장 점유율이 약 40%를 차지할 정도다. 유 과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다양한 형태로 소비자 접점 마케팅 활동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춘 새로운 과일 맛을 검토 개발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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