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소비 포기할까…소비자 어르고 달래는 미국 유통기업들

입력 2022-05-29 1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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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1갤런 대신 0.5갤런 우유 비축
P&G, 남은 한 방울까지 사용 가능한 비누 병 출시
마이클스, 소비자 부담주는 고가 마케팅 축소
소비자물가 치솟자 고객 유출 대비해 변화

▲미국 필라델피아 월마트 앞에서 지난해 11월 17일 고객들이 장을 옮기고 있다. 필라델피아/AP뉴시스
미국 유통업계가 치솟는 물가에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전략을 꺼내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마트가 1갤런 용량의 우유를 구매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0.5갤런 용량을 더 많이 비축하기 시작했고, 휴가철 의류와 같은 유행성 상품 대신 저렴한 가방 등에 마케팅을 집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생활용품 브랜드 P&G는 고객이 마지막 한 방울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비누 보관 병을 선보였고, 공예용품 전문 브랜드인 마이클스는 소비자의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고가의 공예품 마케팅을 축소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소비자물가가 40년 만에 가장 높이 오른 상황에서 소비자들의 소비가 완전히 움츠러드는 것을 막기 위한 업계의 노력에 따른 것이다.

앞서 공개된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8.3% 급등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소비자들이 점점 지갑 열기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실제로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58.4를 기록해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시장조사기관 NPD가 소비자 101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80% 이상이 더 저렴하거나 더 적은 양의 제품을 구매해 지출을 줄이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나타났다.

미시간대의 다니일 마넨코프 경제학자는 “경기부양책과 실업수당이 고갈되면서 저소득층 소비자들이 저축을 소진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실업과 같은 경제 지표가 급격히 악화할 경우 지출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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