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문재인 전 대통령 딸, 사저 앞 시위단체 작심 비판

입력 2022-05-29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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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다혜씨 트위터 캡처.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 씨가 부모 집 앞에서 연일 시위를 벌이는 보수단체에 분통을 터트렸다.

다혜 씨는 28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게 과연 집회인가? 총구를 겨누고 쏴대지 않을 뿐 코너에 몰아서 입으로 총질 해대는 것과 무슨 차이인가. 증오와 쌍욕만을 배설하듯 외친다. 개인으로 조용히 살 권리마저 박탈당한 채 묵묵부답 견뎌내는 것은 여태까지 정말 잘했다. 더 이상은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은 내가 지킬 것이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그는 “집안에 갇힌 생쥐 꼴이다. 창문조차 열 수 없다. 사람으로 된 바리케이드”라며 “확인하고 싶었다. 들이받을 생각하고 왔다. 나설 명분 있는 사람이 자식 외에 없을 것 같았다”고 했다. 이어 “‘구치소라도 함께 들어가면 그사이라도 조용하겠지’라는 심정으로 가열차게 내려왔는데 현실은 참담과 무력. 수적으로 열세”라며 “더는 참을 이유가 없다. 이제 부모님을 내가 지킬 것”이라고 적었다.

이 글은 29일 현재 삭제된 상태다. 다혜 씨는 27일 처음으로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고 문 전 대통령 근황을 공개했다. 그는 트위터 소개창에 ‘슬하에 있길 즐기는 REAL딸♡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자칭 문파 1호’라고 적었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 취임 후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로 내려왔다. 그러나 일부 보수 유튜버 등이 연일 사저 앞에서 밤낮으로 확성기·스피커를 틀고 시위를 벌이는 통에 인근 주민들까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견디다 못한 평산마을 주민들은 지난 24일 저녁 무렵 이들을 찾아가 집회를 멈춰달라고 처음으로 집단 항의를 했다. 심지어 문 전 대통령도 사저 앞 시위대에 대해 “(외출 후) 집으로 돌아오니 확성기 소음과 욕설이 함께하는 반지성이 작은 시골마을 일요일의 평온과 자유를 깨고 있다”라며 직접 불만을 표시했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17일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벌어지는 시위와 관련해 “자제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표는 “어르신들이 많은 작은 시골 마을에 24시간 집회허가를 내준 당국의 처사는 이해하기 어렵다. 경찰과 행정 당국의 재고를 촉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 문 전 대통령 반대단체 집회, 1인 시위에 항의하는 마을주민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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