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칸에선] 고레에다 히로카즈 ‘브로커’…송강호‧강동원‧이지은 환상 호흡

입력 2022-05-27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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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가족이네.

▲26일(현지시각) 오후 7시 칸영화제 뤼미에르 극장 앞 레드카펫에서 고레에다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우가 카메라를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26일(현지시각) 칸영화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고레에다 감독과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이주영 배우가 영화 상영이 끝난 뒤 관객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송석주 기자 ssp@)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에서 이지은(아이유)이 뱉은 대사다. 이지은의 대사 그대로 이 영화는 ‘이상한 가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하지만 방점은 ‘이상한’이 아니라 ‘가족’에 있다. 베이비 박스 시설에서 의도치 않게 만난 이들의 특별한 여정을 다루고 있는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가족영화’의 계보에서 생각할 여지가 많은 영화다.

26일(현지시각) 오후 7시 칸영화제 뤼미에르 극장에서 송강호, 강동원, 이지은, 배두나, 이주영 등이 주연으로 열연한 고레에다 감독의 ‘브로커’가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됐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미 2018년 ‘어느 가족’으로 칸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대표적인 친한파 일본 감독이자 세계적인 거장으로 칭송받고 있는 고레에다 감독의 첫 한국영화라는 점에서 칸영화제 공개 전부터 국내 팬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영화 '브로커' 포스터

‘브로커’는 고레에다 감독의 연출력과 한국 배우들의 공력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수작이다. 베이비 박스 시설에 자신의 아이를 두고 갈 수밖에 없었던 소영(이지은), 그 아이를 키울 적임자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착한 브로커’ 상현(송강호)과 동수(강동원), 그들을 추적하는 수진(배두나)과 이형사(이주영)의 이야기는 고레에다 감독의 말처럼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영화다.

“처음에는 심플하게 아기를 버린 엄마와 브로커가 만나서 유사가족을 형성해 나가는 내용으로 구상했다. 그런데 작업을 진행하면서 좀 더 복잡한 이야기를 생각하게 됐고, 그 과정에서 이 영화가 생명에 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25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 만난 고레에다 감독은 이 작품을 ‘생명에 관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단순한 가족영화가 아니라 한 생명을 둘러싸고, 거기에 선의와 악의가 얽히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사진=CJ ENM)

‘브로커’는 송강호와 강동원이 ‘의형제’ 이후 12년 만에 재회한 영화라는 점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송강호와 강동원이 출연한 영화 중 어떤 영화를 가장 좋아하느냐는 이투데이 기자 질문에 고레에다 감독은 “너무 어려운 질문”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는 “두 사람이 함께 출연했던 ‘의형제’를 굉장히 좋아한다. 두 사람이 출연했던 영화를 각각 말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기 때문에 일단 ‘의형제’ 하나만 말하겠다”며 “‘의형제’ 속 두 인물의 관계와는 또 다른 관계로 스크린 안에 담을 것인지가 나에게는 큰 부담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제껏 자신의 영화에서 다양한 가족의 형태를 이미지로 구현했던 고레에다 감독. 그는 영화 속 “태어나줘서 고맙다”는 반복적인 대사를 통해 생명의 고귀함을 스크린에 아로새겼다. 영화 상영이 끝나자 관객들은 15분 가까이 되는 기립 박수로 고레에다 감독과 주연 배우들에게 경의를 표했다.

박수가 끝나자 고레에다 감독은 “팬데믹 동안 영화 찍기가 아주 힘들었는데, 이렇게 영화를 정상적으로 개봉해 여러분들과 함께 나눌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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