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인터넷’ 한 걸음 더…데이터 순간전송 기술 진일보

입력 2022-05-2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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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델프트공대 연구진, 3곳서 양자 순간이동 기술 활용한 전송 성공
기존 2곳서 진일보, 다음 과제는 원거리 기술

▲양자 순간이동을 설명하는 델프트공대 연구진 논문 일부. 출처 네이처
세계 과학자들이 꿈의 컴퓨터로 불리는 양자컴퓨터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양자역학의 신비한 힘을 활용한 이 기술은 슈퍼컴퓨터가 수천 년간 작업해도 완료할 수 없는 일을 몇 분 안에 수행할 수 있다. 이러한 양자컴퓨터에는 또 다른 기술 혁신이 필요한데, 멀리 있는 기기 간에 양자 정보를 보낼 수 있는 컴퓨터 네트워크인 ‘양자인터넷’이 바로 그것이다.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네덜란드 델프트공대 과학자들은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양자 순간이동 기술을 사용해 3곳의 물리적 위치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전에는 2곳에만 데이터 전송이 가능했는데, 기술이 진일보한 것이다.

양자 순간이동은 양자컴퓨터 간에 데이터를 이동시킬 수 있는 것은 물론, 누구도 중간에 가로챌 수 없도록 한다는 특징이 있다. 나아가 새 실험은 데이터가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고 또 점점 많은 사이트에 양자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NYT는 이번 실험 결과가 100년 넘도록 이어진 양자역학 연구를 기반으로 하며, 한때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현상의 힘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궁극적으로 언젠가는 신약 개발 속도를 높이고 인공지능(AI) 발전을 가속하며 국가안보에 필수적인 사이버 보안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이를 위해선 양자 순간이동 거리를 넓혀야 한다는 과제가 남았다. 이번 실험에서 서로 간 거리는 약 18m에 불과했다. 연구진은 수 km 떨어진 지역에서도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을 다음 목표로 삼고 있다.

실험을 감독했던 물리학자 로널드 핸슨 교수는 “우리는 실험실에서 작은 양자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결국 목표는 양자인터넷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우리는 이제 실험실 밖에서 이를 구현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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