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 청소년 스마트폰 의존도 심해도… 전문가들 “혼내기보다 ‘훈련’ 필요”

입력 2022-05-2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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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5명 중 1명은 인터넷(게임)과 스마트폰 과의존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중고등학생보다 초등학생 위험군 수가 지난해보다 더 많이 늘어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전문가들은 “혼내기보다는 ‘조절 훈련’을 도와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26일 여성가족부(여가부)가 전국 초, 중, 고등학생 127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22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 따르면 인터넷,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에 해당하는 청소년은 23만5687명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조사보다 6796명(3%) 늘어난 것이다.

과의존 위험군이란 인터넷,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 전문가 상담이 필요할 정도로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기는 ‘위험사용자군’과, 의존도는 상대적으로 경미하지만 사용시간이 점차 늘어나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주의사용자군’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 두 가지에 중복으로 해당하는 경우도 8만8123명이나 됐다.

위험군 증가는 전연령대에서 공통적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초등학생 즉 저연령대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초등학교 4학년의 과의존 위험군 수는 2021년 6만7280명에서 2022년 7만1262명으로 약 4000명 늘었다. 고등학교 1학년(7만5880명→7만8083명), 중학교 1학년(8만 5731명→8만6342명) 증가 폭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미디어중독대응부 김래선 부장은 “과기정통부 ‘스마트폰 과의존실태조사’를 보면 유아동의 (미디어 과의존) 비율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그런 영향이 초등학교 4학년에도 미치는 것”이라고 봤다. 다만 “무작정 못하게 하는 게 능사는 아니다. 인터넷, 스마트폰 사용에 관해 보호자와 사용자가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친밀감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 ‘혼나는 이슈’가 아니고 ‘건강하게 사용하는 이슈’로 만들어야 하는데, 친밀함이 깨지면 그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또 “‘몇 시간 사용하기’ 약속을 했다고 해서 지키고, 안 지키는 것에 목숨을 걸면 안 된다. 그보다는 아이들이 훈련을 통해 (사용량을) 조절하는 유능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어릴 때부터 도와줘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어 “과의존에 대한 조기 개입과 발굴도 중요하다”고 짚었다.

여가부는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청소년상담복지센터 240곳을 통해 상담, 병원 치료, 11박 12일간의 기숙치유 프로그램, 부모 교육 등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자세한 서비스 관련 문의는 청소년상담전화 110 또는 1388으로 할 수 있다.

과의존 문제에 더해 우울증, ADHD(주의력결핍장애) 등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에게는 종합 심리검사와 치료비를 지원한다. 일반계층은 최대 40만 원, 저소득계층은 최대 60만 원이다.

이번 조사는 전국 1만 1833개 학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127만3020명을 대상으로 4월 4일부터 29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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