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이란특사 “핵합의 복원 가능성 희박하다”

입력 2022-05-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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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말리 특사, 의회 청문회서 밝혀
“기껏해야 희박한 수준, 우린 계속 밀어붙일 것”
이란, 러시아와 석유 공급 교환 논의
블링컨 “이란 불법 거래 엄격히 제재”

▲로버트 말리 이란 주재 미국 특사가 2021년 6월 20일 빈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빈/AP뉴시스
이란 주재 미국 특사는 서방과 이란이 진행 중인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을 위한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을 낮게 봤다.

25일(현지시간) CNN방송에 따르면 로버트 말리 주이란 특사는 상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이란 핵합의 복원 가능성은 기껏해야 희박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JCPOA로의 복귀는 2018년 협정 탈퇴 이후 가속하는 이란의 핵 활동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란이 JCPOA 범위를 넘어서는 요구를 유지한다면 우린 계속 거부할 것이고 거래도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게 우리의 희망사항은 아니지만, 현실에 직면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며 “협상 내내 그랬듯이 우린 계속 밀어붙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핵합의 복원 협상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진행됐지만, 번번이 이란과 미국의 견해차로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현재 협상은 중단된 상태로, 이달 중순 유럽연합(EU)이 협상 재개를 위한 충분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혀 기대를 모았지만, 특사의 의견은 달랐다.

게다가 이란은 러시아와 석유·가스 공급을 교환하기 위한 논의를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과의 갈등이 더 커질 조짐을 보인다. 이날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자국 국영TV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이란 북부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이란 에너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을 두고 이란과 논했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성명을 내고 “미국은 JCPOA의 완전한 이행을 위한 상호 복원을 계속 모색하고 있지만, 이란의 불법적인 석유 거래에 대한 제재는 엄격하게 집행할 것”이라며 이란의 개별 행동을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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