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따르면 중국 관영 방송 중앙TV(CCTV)의 군사채널 양스군사는 24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계정 등에 러시아 국방부가 제작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연합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떠난 22일에서 하루 간격을 둔 후 우리측에 미국 주도의 군사·안보 협력기구의 가입에 대해 우회적으로 경고한 것으로 해석된다.
1분 24초 분량의 영상은 중국 폭격기 H-6K와 러시아 폭격기 투폴례프(Tu)-95MS의 이륙·비행·착륙 장면 등을 압축적으로 담았다.
양스군사는 “중·러 양국 군의 연간 훈련 계획에 따라 24일 양국 공군이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해역 상공에서 연례성 연합 공중 전략 순항을 했다”는 해설을 영상 자막으로 붙였다.
이 영상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의 주요 검색어 순위에도 오를 만큼 관심을 모았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의 카디즈 진입이 있었지만 시기는 2020년 12월, 지난해 11월 등 연말이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러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일 순방(20∼24일)을 염두에 두고 훈련 시기를 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합동참모본부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합참에 따르면 24일 오전 7시 56분께 중국 군용기(H-6 폭격기) 2대가 이어도 서북방 126km에서 카디즈에 진입해 동해상으로 이동한 뒤 오전 9시 33분께 카디즈 북쪽으로 이탈했다.
이들 중국 군용기 2대는 이후 오전 9시 58분께 동해 북쪽 지역에서 러시아 군용기 4대(TU-95 폭격기 2대, 전투기 2대)와 합류했다가 오전 10시 15분께 카디즈를 이탈했다.
또 오후 3시 40분께에는 카디즈 외곽에서 중국과 러시아 군용기 6대(중4, 러2)가 다시 포착됐다.
일본 방위성도 24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중국군과 러시아군 폭격기가 일본 주변인 동해, 동중국해, 태평양 상공에서 장거리에 걸쳐 공동 비행하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 안보 협의체) 정상회담이 개최되는 가운데 진행된 중국과 러시아 양국 군사훈련은 쿼드 개최국인 일본에 대한 시위 행동을 의도한 것으로, 지금까지와 비교해 도발 강도가 높아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