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금융위기 예언’ 빅쇼트 주인공 버리, 또 다른 위기 경고…미국 주택시장 냉각 신호

입력 2022-05-25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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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버리 “비행기 추락하는 것 보는 것 같아”
뉴욕증시 S&P지수 7주 연속 하락
4월 신규 주택 판매, 9년 만에 최대폭 감소
애크먼 “연준 더 공격적으로 움직여야”

▲미국 매사추세츠주 웨스트우드에 한 주택 앞에 매매 표시가 걸려 있다. AP뉴시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언한 것으로 유명한 마이클 버리가 또 다른 위기를 경고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이언자산운용을 운영하는 버리는 이날 비공개 트위터 계정에 “내가 2008년에 말했던 것처럼 비행기가 추락하는 것을 보는 것 같다”면서 “그것은 아프고 재미있지 않으며 나는 웃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버리는 트윗을 올린 후에 삭제하는 경향이 있어 지금 그의 계정에 해당 게시물은 찾아볼 수 없다.

버리의 이날 트윗은 정확히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분명하지는 않다. 이 때문에 트위터 사용자들은 버리에게 “2008년 금융위기와 같은 규모의 시장 붕괴가 일어날 것으로 믿고 있는 것 아니냐”며 그 근거를 제시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최근 주식시장과 주택시장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는 점에서 이날 경고는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기에 충분했다. 뉴욕증시 S&P500지수는 지난주까지 7주 연속 하락했고, 미국 주택시장은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4월 신규주택 판매는 전월 대비 16.6% 급감한 59만1000채(연환산 기준)로 집계됐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여파가 본격화했던 2020년 4월 이후 2년 만에 최저치다. 감소폭은 거의 9년 만에 최대다. 미국 주택 판매에서 신규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90% 비중을 차지하는 기존주택은 판매가 완료된 뒤 집계되는 반면 신규주택 판매는 계약 단계에서 곧바로 통계로 잡히기 때문에 주택 시장의 선행 지표로 해석된다. 4월 기존주택 판매도 2020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급격한 둔화 배경으로는 금리 인상이 지목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모기지 금리도 덩달아 급격히 오른 데다, 주택가격도 기록적으로 오르면서 주택 구매에 대한 접근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국책 모기지 업체 프레디맥에 따르면 2021년 말 약 3%였던 30년 만기 모기지 평균 금리는 지난주 5.25%로 급격히 올랐다. 신규주택 판매 가격 중간값은 전년 대비 19.6% 오른 45만600달러(5억6900만 원)를 기록했다.

네이비연방신용조합의 로버트 프릭 이코노미스트는 “4월의 암울한 신규주택 판매 지표는 건설 비용 상승, 공급망 혼란, 모기지 금리 인상으로 인해 잠재 구매자들의 심리가 위축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연준의 긴축 행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억만장자 헤지펀드 매니저 빌 애크먼은 이날 트위터에 “연준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거나 주식시장이 붕괴해 경제 붕괴와 수요 파괴를 촉진하지 않는 한 물가가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연준이 치솟는 물가에 대해 선을 그어야 시장의 혼란이 끝날 것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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