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인터뷰] 새로운 형사 캐릭터…박해일 “담백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입력 2022-05-25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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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캐릭터는 배우 생활 20년 넘게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그간 유력한 용의자(영화 ‘살인의 추억’)나 무능한 왕(영화 ‘남한산성’)은 해봤지만, 이렇게 친절한 공무원 역할은 처음이었다. 기존 박해일의 이미지와는 다르게, 좀 담백하게 관객들에게 다가가고 싶었다.

▲박해일 (사진=CJ ENM)

배우 생활 처음으로 형사 캐릭터를 맡은 소감을 묻는 이투데이 기자 질문에 박해일은 이같이 말하며 이번 영화에서 맡은 캐릭터에 관해 설명했다.

24일(현지시각) 한국 기자들과 만난 박해일은 “작정하고 변해야겠다는 마음은 아니었다. 결국엔 박찬욱이라는 세계의 놀이터에서 바이킹도 타보고, 팡팡도 타보고, 롤러코스터도 제대로 타보고 싶었다”며 “그 과정에서 제기되는 물음들을 감독님이 인자하게 설명해주셨다”고 말했다.

박찬욱 감독과의 작업 소감도 전했다. 그는 “박 감독님이 ‘이런 물음엔 이런 열쇠로 열면 된다. 거기에 비록 정답은 없지만, 힌트는 있을 거다’는 식으로 알려주셨다”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영화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있었다. 거기에서 어떤 에너지가 생성됐는데, 그런 부분들이 좋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딱 느낀 대로만 얘기하자면 박 감독님은 일단 아는 게 많으시다. 다방면에 조예가 깊고 넓으시다”며 “창작자로서 배우의 특징을 잘 활용하면서 자기가 취하고 싶은 것들을 배우와 함께 즐기는 방식으로 가져간다. 그 과정이 너무 흥미롭다. 스태프들이 항상 같이 일하고 싶어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게 아닌가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에서 주연으로 호흡한 박해일과 탕웨이의 모습. (사진=CJ ENM)

‘헤어질 결심’에서 함께 주연으로 호흡한 탕웨이에 대해서 박해일은 이성과 감성을 동시에 가진 영리한 배우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장에서 집중하는 모습이 멋지더라. 탕웨이 씨가 한때 학교에서 연출을 전공했다고 들었다. 카메라 바깥에선 감독님과 연출가가 대화하는 굉장히 이성적인 느낌으로 한참 얘기하다가 촬영할 땐 감성을 온전히 쏟아내더라. 독특한 스타일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끝으로 칸영화제에 초청된 소감에 대해서는 “이곳에서의 기억을 호주머니에 잘 담아놨다가 집에 가서 대자로 누워서 ‘뭐가 있었지?’하면서 편하게 꺼내보고 싶다”며 “배우이기 전에 자연인으로서도 좋은 추억을 쌓게 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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