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적 자해’, 청소년 사망원인 10년연속 1위

입력 2022-05-2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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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청소년(9~24세)의 사망자 수, 사망원인 추이 (여성가족부)
우리나라 청소년(9~24세) 사망 원인 1위가 ‘고의적 자해(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 고의적 자해는 2011년부터 10년째 청소년 사망 원인 1위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25일 여성가족부(여가부)가 발표한 ‘2022 청소년 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 814만 7000명 중 고의적 자해로 삶을 마감한 청소년은 967명이었다. 그해 전체 청소년 사망자인 1909명의 절반에 달하는 것이다.

청소년의 고의적 자해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11.1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10명을 넘어섰다. 이어 '안전사고(3.7명)', '암(2.4명)'이 그 뒤를 이었다.

전체 청소년 사망자 수는 2010년 2937명을 기록한 이후 10년간 꾸준히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고의적 자해는 2011년 안전사고를 제치고 사망 원인 1위를 차지했고, 2015년 인구 10만명당 7.2명으로 저점을 기록한 후 5년연속 그 비율이 늘었다.

지난해 중고등학생 10명 중 2~3명은 최근 1년 내 우울감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울감은 ‘최근 1년 동안 2주 내내 일상생활을 중단할 정도로 슬프거나 절망감을 느낀 적이 있는’ 경우를 의미한다.

중학생(25.9%)보다는 고등학생(27.7%)이, 남학생(22.4%)보다는 여학생(31.4%)이 우울감 경험률이 높았다.

지난해 10대들이 주로 어려움을 겪은 분야는 가족 및 인간관계, 정신적 문제 등으로 나타났다.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최근 1년 내 가출 경험을 묻자 3.2%가 가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가장 큰 이유로 ‘부모님과의 문제(62.4%)'를 꼽았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낙심하거나 우울해서 이야기 상대가 필요한 경우’를 묻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 없음’이라고 답한 비율은 14.9%를 기록해 2011년 조사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관계망 변화를 묻는 항목에는 ‘변화 없음’에 응답한 경우가 가장 많았다. 다만 ‘가족 외 친인척(22.0%)', ‘동료(직장이나 학교, 25.9%)’, 그 밖의 알고 지내는 사람(23.9%)' 등 대다수의 사회적 관계망이 ‘관계가 가까워짐’보다는 ‘관계가 멀어짐’에 해당했다.

가족의 경우에는 ‘관계가 가까워짐(17.7%)'이 높았지만, 오히려 ‘관계가 멀어짐’에 해당하는 경우도 4.0%를 차지했다.

2021년 중 청소년 상담전화 1388에 도움을 요청한 청소년의 경우 가장 주된 상담 사례는 ‘정신건강(24.1%)'이었다. 전체 85만 2000건의 상담 중 20만 5000여 건에 해당한다.

이번 통계는 여가부가 우리나라 청소년의 모습을 조명하기 위해 통계청, 교육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등 각종 통계에서 청소년 관련 내용을 발췌, 재분류, 가공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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