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왕 만난 바이든, 악수도 허리 굽히는 인사도 안 했다

입력 2022-05-2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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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23일 도쿄 고쿄(皇居·황거)를 방문해 나루히토 일왕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로이터)
일본을 방문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나루히토 일왕을 만난 자리에서 악수도, 허리를 굽히는 인사도 하지 않았다.

23일 오전 바이든 대통령은 도쿄 황궁에서 나루히토 일왕을 접견하고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이날 나루히토 일왕은 현관에 나와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전용 차량에서 내려 짧게 목례한 뒤 나루히토 일왕에게 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악수하거나 고개를 숙이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자세로 나루히토 일왕과 마주 보며 몇 마디 인사를 나눴다. 다만 환담 도중 두 손을 앞으로 내밀거나 가슴에 손을 얹는 제스처를 통해 간접적으로 경의를 뜻을 표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를 의식해 신체 접촉을 하지 않는 쪽으로 사전에 양해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미국전임 대통령들은 일왕과의 인사로 모두 구설에 올랐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09년 11월14일 일본 도쿄 일왕 거처에서 아키히토 일왕에게 절하는 모습. (연합뉴스/AP)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09년 11월 방일 당시 아키히토 일왕에게 악수했으며, 손을 마주 잡은 채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를 해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오바마 전 대통령이 2차 세계대전을 일으킨 쇼와 일왕의 아들인 아키히토 일왕에게 허리 숙여 절을 한 건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일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17년 11월6일 일본 도쿄에서 아키히토 일왕 부부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AP)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7년 11월 방일 당시 허리를 세우고 아키히토 일왕의 손을 다소 자신의 쪽으로 끌어당기며 악수를 했다. 상대방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자신이 돋보이려는 의도로 트럼프가 자주 쓰는 인사법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일왕과의 회담을 마치고 헤어지며 왼손으로 일왕의 오른쪽 팔뚝 부분을 두 차례 가볍게 툭툭 치기도 했다. 이에 미국에서는 친근감을 보일 때 하는 행동이지만 예의에 어긋난다는 지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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