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유 대란 겪는 미국, 군 수송기로 35톤 특수 분유 긴급 공수

입력 2022-05-23 08:52수정 2022-05-23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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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단백질 과민증 아이들 위한 특수 제품
미국 내 특수 분유 수요의 약 15%
일주일간 2만7000명 영유아 먹을 양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22일(현지시간) 미군 수송기에 네슬레 유아용 분유를 싣고 있다. 람슈타인/로이터연합뉴스

분유 대란을 겪고 있는 미국에 독일에서 긴급 공수한 분유 제품의 첫 물량이 도착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독일 람슈타인 공군기지에서 출발한 미 공군 수송기가 분유 35톤(약 3만1800kg)을 싣고 미국 인디애나주 인디애나폴리스 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수된 분유는 우유 단백질 과민증이 있는 아기도 먹을 수 있는 저자극성 특수 제품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첫 긴급 공수 물량은 가장 필요한 곳에 우선 배분할 계획”이라며 “특수 분유가 가장 필요한 병원과 의료진, 가정 의료 시설, 약국 등이 그 대상”이라고 밝혔다. 매장에는 공급하지 않는다.

CNN에 따르면 일부 가정에서는 이미 특수 분유를 배급받고 있는 상태로 배급받지 못한 경우 병원으로 가서 분유를 찾고 있다.

톰 빌색 미국 농무부 장관은 “이번 수송분은 일반 분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아이들을 위해 특수 분유를 대량 공수한 것”이라며 “일주일간 9000명의 영아와 1만8000명의 유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양”이라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수일 내로 네슬레의 자회사인 거버의 분유 제품도 배포할 계획이다.

분유 대란 해결을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주 국방부 전용기로 분유를 공수해올 것을 지시했다. 분유를 가져올 상업용 항공기를 확보하지 못하자 군용기를 동원하도록 했다.

또 국방물자조달법(DPA)에 따른 비상권한을 발동해 분유 재료 공급 업체들이 미국 분유 제조사들에 최우선으로 재료를 공급할 것을 요구한 상태다.

대통령 경제 고문인 브라이언 디스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이날 공수된 분유는 미국 내 특수 의료 등급 분유 수요의 약 15%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빠르면 이번 주부터 더 많은 분유 제품들이 가게에도 들어오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의 분유 대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공급이 부족해진 데다 미국 최대 분유 제조사인 애벗 래버러토리스 제품의 오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더 악화됐다.

애벗은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과 생산 재개를 합의했다. 로버트 포드 애벗 최고경영자(CEO)는 워싱턴포스트(WP) 칼럼을 통해 오염 문제에 대해 사과하며 “재발 방지를 위해 중대한 투자를 하겠다”고 전했다.

그는 “6월 첫 주쯤이면 공장을 재가동할 것”이라며 “이 경우 시중에 제품이 나올 때까지 6∼8주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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