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원숭이두창 발병 언급 “모두가 우려해야 할 일...이용가능 백신 찾는중”

입력 2022-05-2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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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원숭이두창 발병 첫 언급
미국 내 감염사례 증가 우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2일 방한 일정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기 위해 오산 미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관계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최근 미국을 포함해 전 세계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나타나고 있는 원숭이두창에 대해 언급했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산 미군기지에서 2박 3일간의 한국 방문을 마치고 일본으로 향하는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원숭이두창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아직 보건 참모들로부터 노출 수준에 대해 보고받지 못했다면서도 "하지만 그것은 모두가 우려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과, 그것에 이용될 수 있는 백신이 있다면 어떤 것인지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것이 확산한다면 중대하다는 점에서 걱정된다"고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원숭이두창 발병에 대해 공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일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일본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에게 "원숭이두창 치료와 관련한 백신이 있다. 우리는 배포될 가용한 백신을 가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은 주로 중·서부 아프리카에서 발병해 아프리카 외 지역에서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으나, 최근 들어 유럽과 북미 등에서 감염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21일 기준 아프리카를 제외한 12개국에서 92건의 감염 사례와 28건의 의심 사례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도 지난주 보스턴에서 한 남성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보건 당국이 6명에 대해 감염 여부를 추적 관찰 중이다. 미국 보건 당국은 조만간 감염 사례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WHO도 대규모 모임 등이 잦은 여름철로 접어들고 있어 감염 확산이 빨라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에 감염되면 발열, 두통, 근육통, 임파선염, 피로감 등 천연두와 유사한 초기 증상이 나타난다. 특별한 백신은 없지만, 천연두 백신으로 85% 보호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사율은 변종에 따라 1~10% 정도지만 감염이 확산할 경우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크게 휘청였던 의료 시스템에 또다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NYT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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