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오헬스제품 이용 해외소비자 10명 중 8명 ‘만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진단키트를 포함한 ‘한국산 바이오헬스’ 제품에 대한 해외 인지도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품과 의료기기, 화장품 등 바이오헬스 관련 제품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함께 관련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 또한 올랐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지난해 11월 닐슨아이큐코리아에 의뢰해 전 세계 15개 국가 19개 도시에서 일반 소비자 6240명, 의료·산업 전문가 235명을 대상으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해외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중 특정 제품을 알고 있는 소비자는 65.8%로, 코로나19 이전 인지도 41.2% 보다 24.7%포인트 증가했다. 분야별 인지도는 의약품의 경웅 코로나19 이전 33.5%에서 56.6%로 23.1%포인트 올랐고, 의료기기는 34.2%에서 코로나19 이후 59.5%로 25.4%포인트 상승했다. 한국 화장품 인지도는 78.3%로 코로나19 이전 53.0%보다 더 많이 상승해, 3개 분야 중 인지도가 가장 높았다.
전체 바이오헬스 분야의 한국 기업 브랜드 인지도는 코로나19 이전 39.1%에서 코로나19 이후에는 23.8%포인트 늘어 62.9%로 조사됐다.
또한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 중 한국에서 바이오헬스 제품을 제조·생산하는 것을 알고 있는 비율은 71.6%로, 코로나19 이전 49.7% 보다 22.0%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의약품, 의료기기, 화장품 산업별 결과 화장품 제조국으로 인지하는 비율이 82.3%로 가장 높앗고, 의료기기 66.1%, 의약품 63.8% 순이었다.
자국 내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이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는 응답자는 71.7%로 코로나19 이전 46.6%에서 25.0%포인트 올랐다. 이 중 한국 브랜드의 화장품이 자국 내 판매·유통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 응답자가 83.3%로 가장 높았고, 의약품, 의료기기에 대한 인식률은 60% 수준으로 나타났다. 의료기기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과 비교해 인식률이 27.5%포인트 올라 상대적으로 비율이 높았다.
국가별로 코로나19 이후 베트남, 태국, 인도네시아 국민 10명 중 9명 이상이 한국을 바이오헬스 제품 제조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코로나19 진단키트 등 방역물품 수출이 많았던 인도와 아랍에미리트(UAE), 독일 등이 국가에서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인지도 상승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에 참여한 소비자들이 전 세계 바이오헬스 산업을 선도하는 국가로 모든 분야에서 미국을 1위로 꼽았다. 한국은 의약품 및 의료기기 분야에서 조사 대상 13개 국가 중 6위, 화장품 분야는 11개 국가 중 4위, 의료서비스는 13개 국가 중 5위로 분야별 중상위 국가로 평가됐다.
한국과 중국, 일본 3개 나라를 비교한 결과 해외 소비자들이 인식하는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가로 한국은 모두 2위로 평가됐다(자국 응답을 제외했을 때 비교 결과 기준). 일본이 모든 분야에서 1위, 중국은 3위였다. 국가별 평가에서 인도네시아, 태국 및 카자흐스탄 등 아시아권 국가에서 한국과 일본을 바이오헬스 산업 선도국가로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장품산업에 있어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이 한국을 세계 2위 수준의 선도국가로 평가했다.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소비자(N=1,938, 구매 전 한국 제품 인지자)들은 제품 선택 시 ‘브랜드(제조사)’를 1순위 기준(28.0%)으로 꼽았고, ‘브랜드의 국가’(11.5%), ‘가격’(11.2%), ‘부작용 등 안전성’(6.9%) 등 순으로 조사됐다. 또한 일반적으로 바이오헬스 제품 선택 시 ‘브랜드의 국가’는 높은 고려요인은 아니지만,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선택에 시에는 ‘브랜드(제조사)’에 이어 2순위 중요 요인으로 분석됐다. 독일, UAE, 베트남, 태국, 호주 등은 한국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만족도의 경우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이용한 소비자 10명 중 8명(78.2%)은 전반적으로 만족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긍정 평가 요인으로는 ‘품질’(효과)(78.6%), ‘다양성’(73.6%), ‘가격 적정성’(70.3%) 등이었다. 한국의 바이오헬스 제품 관련 품질, 가격, 브랜드가치로 요인을 구분하여 만족도를 측정 결과, 브랜드가치가 70.9점, 품질 만족도는 70.7점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격에 대한 만족도는 64.6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한동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보건산업혁신기획단장은 “바이오헬스 분야에 대해 처음 실시한 해외인식도 조사로, 이번 조사 결과를 통해 코로나19 이후 주요 수출국에서 우리 제품의 객관적 현황과 가치를 판단할 수 있어 바이오헬스 기업들이 국가별·품목별로 맞춤형 해외진출 전략을 수립하는데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11월10일부터 30일까지 해외온라인 패널을 활용한 자기 기입식 온라인 조사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1.24%(무작위추출 전제)이다. 조사 대상 국가는 한국 바이오헬스 제품 수출 상위 국가를 중심으로 1차 선정하고 지역별 거점·전략 국가를 고려해 산업계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최종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