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차장에 이원석…한동훈 법무부, ‘윤석열 사단 영전’ 인사

입력 2022-05-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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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 하루 만에 윤석열 정부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문재인 정부에서 좌천된 ‘윤석열 사단’들이 주요 보직으로 돌아오고, 요직을 지내던 ‘친문’ 인사들은 좌천성 발령을 받았다.

한 장관은 18일 주요 검찰청 및 법무부 유관 부서 담당자에 대한 승진 및 전보 등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단행했다. 이들은 23일부터 부임한다. 장관 취임 바로 다음 날에 이뤄진 ‘원포인트’ 인사는 일부 검사장의 사퇴로 공석이 생긴 검찰 조직을 빠르게 수습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검찰청 차장검사에 이원석 제주지검 검사장이 발탁됐다. 이 검사장은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이던 2017년 국정농단 특별검사팀에 합류해 윤석열 대통령, 한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구속을 이끌어냈다. 한 장관과는 사법연수원 27기 동기다.

수도권 검찰청 검사장 승진에도 ‘윤석열 사단’들이 포진했다. 서울중앙지검장에 송경호 수원고검 검사가 임명됐다. 송경호 검사는 수원지검 특수부장,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을 거친 검찰 내 ‘특수통’이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특별수사를 총괄하는 서울중앙지검 3차장을 지냈다. 2019년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일가 수사를 지휘한 뒤 좌천됐다.

서울고검 검사장에는 김후곤 대구지검 검사장이 맡게 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출신으로 특수통인 김 검사장은 최근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국면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서울남부지검장에는 양석조 대전고검 인권보호관이 임명됐다. 양 검사장도 국정농단 특검,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장을 지내며 윤 대통령 측근으로 분류된다.

홍승욱 서울고검 검사는 수원지검장에 임명됐다. 수원지검은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성남FC 후원’ 사건을 수사 중이다.

검찰의 예산과 인사 권한을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국장은 신자용 서울고검 송무부장이 맡는다. 신 부장은 국정농단 특검팀에 파견돼 윤 대통령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또, 한 장관이 서울중앙지검 3차장이던 시절 특수1부장을 지내기도 했다. 법무부 기조실장에는 권순정 부산지검 서부지청장이 임명됐다. 권 지청장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이던 시절 대검 대변인을 지냈고 한 장관 인사청문회 준비단에서 공보팀장을 맡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코로나19 손실보상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반면 문재인 정부에서 검찰 요직을 차지했던 인사들은 한직으로 물러나 ‘좌천성’ 인사를 받았다. 이성윤 서울고검장과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검사장, 심재철 서울남부지검 검사장은 법무연수원 연구위원 등 문재인 정부 법무부‧검찰에서 핵심 보직을 지냈던 이들은 법무연수원으로 전보됐다.

구본선 법무연수원 연구위원과 박성진 대검찰청 차장검사, 권순범 대구고검 검사장, 조재연 부산고검 검사장 등은 윤 대통령이 사표를 처리하며 면직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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