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EF 가입 득실] 전자ㆍ금융ㆍ완성차 '미소'…"미ㆍ신흥시장 성장 기회"

입력 2022-05-18 18:33수정 2022-05-18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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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ㆍ완성차, 미국 매출 추가 성장 기대
인도ㆍ동남아 국가 참여 가능성도 높아
"중국 사드 보복 경험해 충격 덜할 것"
"당장의 손해보다 시장 다변화 이득 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의 모습. (사진제공=삼성전자)

미국이 추진하는 인도ㆍ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는 국내 주요 기업에게 중장기적으로 탄력적인 공급망 확보와 이를 통한 안정적인 무역, 나아가 해외 주요투자처 확보를 위한 현실적 대응수단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단기적으로 미국과 중국의 이른바 G2 갈등 국면이 뚜렷한 만큼 이에 따른 득과 실이 존재하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득이 더 크다는 게 재계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극단적인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것 만으로도 대외 무역의 불확실성을 덜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IPEF 참여가 사실상 중국을 견제하는 역할에 동참하는 것인 만큼, 이를 상쇄할 수 있을 만한 효과를 찾아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결국 IPEF 합류의 당위성과 뚜렷한 시너지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얼마나 많은 동남아시아 국가가 함께 합류의사를 밝히는지도 중요해졌다.

▲IPEF 주요 내용 (자료=무역협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17일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전략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인도ㆍ태평양의 경제ㆍ무역ㆍ투자 규모ㆍ지정학적 중요성ㆍ미국의 전략적 접근 체계의 지속성 등을 고려할 때 IPEF를 비롯한 미국의 인도ㆍ태평양 경제협력은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도ㆍ태평양 지역은 향후 경제와 교역ㆍ투자 관점에서 점진적으로 영향력을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전 세계 인구의 35.2%가 집중돼 있는 한편, 세계 GDP(총생산)의 44.8%가 이 곳에서 이뤄진다. 나아가 글로벌 상품무역의 35.3%도 이곳 인도ㆍ태평양 지역에서 이뤄진다.

그만큼 이번 IPEF 출범을 두고 “국가는 물론 기업의 실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국이 처음 제안한 IPEF의 본질도 '디지털·공급망·청정에너지 등 신(新)통상 의제에 공동으로 대응한다'는 데 모아지고 있다.

우리 기업 입장에서 역내 풍부한 노동력과 자원을 확보하기 쉬워지는 한편, 기술력을 앞세워 안정적인 무역영토를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구체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무너진 글로벌 공급망 및 물류 대란 속에서 안정성과 회복 탄력성을 지닌 국가들의 협력이 중요해졌다.

당장 미국은 주요 반도체 공급처이자 파트너인 대만과 한국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반도체 공급 부족 심화로 자동차ㆍ정보통신(IT) 등 미국의 주력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만큼, 이들의 역할론에 미국 행정부가 주목하고 있다. 20일 방한하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삼성전자 평택사업장을 찾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거꾸로 삼성과 LG, SK 등 우리 기업 역시 미국 현지사업의 확대 기회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우리 나라 기업에는 태평양 주변 국가들의 시장 공략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조심스러운 긍정 전망을 내놨다.

완성차의 경우 주요국, 특히 인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주요 국가의 참여여부가 IPEF 시너지를 좌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관측 중이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새롭게 떠오른 거대 자동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도를 비롯해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의 IPEF 가입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만큼 마냥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못하고 있다.

그럼에도 미국 시장 확대 가능성에는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이미 현대차의 경우 지난 1분기 북미 매출이 한국 매출보다 22.4%나 많은 만큼, 현지시장의 추가 성장 가능성이 커졌다.

중국의 무역보복이 우려되지만 이미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사드ㆍTHAAD) 배치 여파를 충분히 받고 있는 만큼, 충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것이라는 게 관련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IPEF 추진에 있어서 미국 공화당의 지속적 비판과 견제가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우리에게는 ‘시장 확대’라는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부정적 우려는 제한적이지만 긍정적 전망은 뚜렷한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의 대(代)중국 견제에 사실상 동참하는 만큼, 극단적인 중국 의존도를 빠르게 벗어나는 것도 관건으로 꼽힌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IPEF의 긍정적 요소는 먼 이야기지만 당장 중국발 무역보복이 우려되는 만큼 마냥 장밋빛 전망만 내놓을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특정 국가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기 보다 이번을 기회로 다양성을 확보한다는 게 내부 전략"이라고 전했다.

주요 기업과 함께 금융권도 일단은 긍정적이다. 우리 금융계가 ‘신남방 정책’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에 나섰던 만큼, 이번 IPEF 가입이 적잖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신한은행은 베트남 호찌민에 디지털 성장 전략 추진을 위한 ‘퓨처 뱅크 그룹’을 출범했고, 국민은행도 IPEF 합류를 확정한 싱가포르에 올해 초 지점을 열었다. 하나은행 역시 지난달 국내 은행권 최초로 대만의 타이베이에 ‘대만 지점’을 열었다.

재계 관계자는 “한미관계 강화의 첫 단추가 될 수 있는 동시에 중국과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요소가 있는 만큼, 기업 입장에서 득실을 바쁘게 따지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우리 기업의 극심한 중국 의존도를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IPEF 출범을 위한 논의가 이제 시작되는 단계여서 구체적으로 어떤 형식으로 출범할지, 또 어떤 국가가 최종 참여할지 지금으로서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 "다만 IPEF 출범 논의가 한국과 경제교역 비중이 큰 중국 견제 차원도 있는 만큼 기업으로서는 진행 상황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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