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전쟁 여파 글로벌 식량 대란…농산물 ETF·ETN 상품 ‘훈풍’

입력 2022-05-18 15:37수정 2022-05-1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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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ETN시장 농산물 상품 수익률 상위권 이름 올려
올해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 36.62% 올라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 85.76%↑
러-우크라 침공 이어 이상기후 현상에 공급 대란
"기후 변화 심각, 글로벌 식량 가격 급등 추세 지속"

▲인도 잠무에서 지난달 28일 농부가 머리에 밀을 이고 있다. 잠무/AP뉴시스

글로벌 식량 대란에 곡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관련 증시 상품들의 강세로 이어지고 있다.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에서 농산품 상품들이 석유·가스 상품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거두는 테마 상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발 공급망 문제에 이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농산물 수출 제한조치, 중국의 봉쇄,

이상 기후 현상 등 악재가 공급 충격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농산물 가격의 상승세가 지속될 거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농산물 상품, ETF·ETN 수익률 일제히 상위권

▲출처=한국거래소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7일까지 KODEX 3대농산물선물(H) ETF의 수익률은 36.62%로 집계됐다. 이는 곡물 관련 미국 S&P GSCI Grains Select Index ER을 기초 지수로 추종하는 상품으로,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옥수수, 콩, 밀 선물가에 연동되는 ETF다.

미국 상품선물 시장에 상장돼 거래되는 밀, 옥수수, 대두, 설탕 등 농산물 선물가에 연동되는 TIGER 농산물선물Enhanced(H)은 34.70%의 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KODEX 콩선물(H)도 올해 23.43% 올랐다. 올해 국제 유가 상승세에 수혜를 입고 국내 ETF 시장 수익률 최상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천연가스 및 원유 관련 상품들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수익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농산물 관련 ETN 상품들의 상승세는 더 크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 상장된 옥수수 선물가격을 추종하는 미래에셋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의 경우 올 초 이후 수익률이 85.76%에 달했다. 블룸버그 대표 농업?지수를 추종하는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도 올해 81% 상승했다.

이외에도 하나 레버리지 옥수수 선물 ETN(H) 73.49%, 대신 밀 선물 ETN(H) 56.70%, 하나 레버리지 콩 선물 ETN(H) 46.22%,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37.03%, 신한 옥수수 선물 ETN(H) 33.52%, 신한 콩 선물 ETN(H) 21.77% 등 농산물 관련 ETN 상품들이 일제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농산물 ‘공급 충격’…이상기후에 러-우크라 전쟁, 중국 봉쇄 겹쳐

(출처=신영증권)

심상치 않은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의 4월 식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 늘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밀 선물 가격은 올해 들어 약 50% 폭등했다. 옥수수(30%)와 콩(20%) 가격도 상승세다. 베일리 영국 중앙은행 총재는 “세계적 식량 가격 급등 현상은 ‘종말론적’(apocalyptic)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 팬데믹과 공급망 문제로 오르던 농산물 가격은 세계 곳곳의 이상기후 현상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중국 봉쇄까지 겹친 최악의 공급 대란에 상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세계 곳곳에선 이상 기후 현상이 발생하면서 공급을 악화시키고 있다. 연초 유럽 지역의 이상 한파, 북아프리카의 가뭄, 남아프리카의 홍수, 북미 및 아르헨티나의 가뭄, 브라질 폭우와 가물, 인도·파키스탄의 이상 고온, 프랑스 가뭄 등이 꼽힌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농산물 가격 상승은 사료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져 축산물의 생산 비용 상승으로 연결된다”며 “특히 올해는 북극 및 남극 지역이 동시에 유례 없는 이상 고온 현상을 기록하면서 이상 기후 현상에 따른 농작물 성장 또는 수확 시기 피해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농산물 가격이 치솟자 앞다퉈 농산물 수출을 제한하고 있는점도 공급 충격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여파로 해바라기씨유 수출이 상당 부분 중단됐다.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금지했고, 인도는 밀 수출을 제한했다. 또 이집트와 터키, 아르헨티나, 세르비아 등도 주요 곡물의 수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농산물 가격의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 연구원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상 기후 현상으로 세계 곳곳이 큰 영향을 받고 있어 기후 변화 심각성으로 농산물 생산 차질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상기후 현상으로 글로벌 식량 가격 급등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맥(밀)은 7~8월 수확되는 미국 겨울 밀 작황우수등급 비율이 전년 동기 수준을 크게 하회해 생산량 추정치 하향 조정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라며 “논산물 섹터 전반에 노출된 상품의 성과가 양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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