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1호 신약부터 코로나 자체 백신까지…SK, 제약바이오 40년 투자에 매출 2.7조원

입력 2022-05-18 15:51수정 2022-07-27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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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미래 먹거리로 제약바이오 사업을 강화하는 가운데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성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1999년 국산 1호 신약 ‘선플라주’부터 4월말 품목허가 신청을 마친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 ‘GBP510’까지 국내외에서 이룬 성과가 다양하다.

SK그룹의 제약바이오 사업은 SK디스커버리를 지주사로 둔 SK플라즈마와 SK케미칼 라이프사업부,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의 한 축과 투자회사 SK㈜ 자회사인 SK바이오팜과 SK팜테코로 나뉜다. SK케미칼 라이프사업부는 합성신약·천연물·바이오 등 신약개발을 담당하고, SK플라즈마는 혈액제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이 주력 사업이다. 글로벌 종합제약기업을 표방한 SK바이오팜은 혁신 신약개발을, SK팜테코는 유럽과 미국, 한국에서 CDMO 사업을 담당한다.

각 사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SK그룹 제약바이오 분야 매출은 총 2조7000억 원에 달한다. SK케미칼 라이프사이언스 3002억 원, SK바이오사이언스 9290억 원, SK플라즈마 1060억 원으로 SK디스커버리 부분에서 1조3352억 원을 기록했고, SK㈜의 경우 SK바이오팜 4186억 원, SK팜테코 9486억 원을 더해 총 1조3672억 원이다.

▲국산 1호 신약 선플라주 (사진제공=SK케미칼)

SK그룹은 일찌감치 1980년대 제약산업을 미래가치가 있는 분야로 보고 1987년 선경인더스트리의 생명과학연구실 설립으로 제약사업을 본격화했다. 이어 그해 12월 삼신제약을 인수하고 1988년 6월 선보제약 설립, 1990년 선경제약으로 상호를 바꾸며 꾸준한 투자를 이어왔다. 35년여간의 연구개발을 통해 국산 1호 신약인 항암제 선플라주와 2007년 13번째 국산 신약 엠빅스정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미국·유럽에서 다양한 신약을 출시하며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수면장애 신약 솔리암페톨과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후 현지에서 출시했고, 유럽·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차세대 혁신 신약 개발에도 전력투구한다.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돌입했고, 표적 항암제 SKL27969는 임상 1상,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 및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3월 SK바이오팜 기자간담회에서 조정우 사장은 “혁신 신약 개발과 더불어 디지털 테라퓨틱스 분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며 환자와 의료진에게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SK㈜는 현지화 전략으로 SK팜테코를 통한 글로벌 CDMO 도약에 나선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JP모건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아슬람 말릭 SK팜테코 대표는 “2025년 연간 20억 달러(약 2조4000억 원) 매출의 CDMO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SK㈜는 올해 SK팜테코에 대한 프리 IPO(상장 전 투자유치)를 추진하는 등 기업공개 계획도 구체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안동L하우스 (사진제공=SK바이오사이언스)

자체 독감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개발로 탄탄한 기술력을 인정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유행 상황에서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실히 입증했다. 특히 자체 코로나19 백신 개발이라는 성과도 만들었다.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CGT(세포유전자치료제) 등 신사업 진출과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을 통한 해외 사업도 확장한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11조 원 수준의 기업 가치를 글로벌 탑티어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2025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케미칼은 공격적인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빠르고 효과적인 혁신 신약개발에 적극 나선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제약·바이오 분야에 6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고, 2025년 제약바이오 매출 1조 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회사 측은 “라이프사이언스 분야는 현재 우위를 점하고 있는 근골격계, 신경계 등 전문의약품 사업을 고도화하고, AI와 오픈이노베이션 등 다양한 파트너십을 통해 바이오 영역 전반으로 사업 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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