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회, 50년 만의 첫 UFO 청문회…“미확인 비행현상 400건·외계인은 아닐 듯”

입력 2022-05-18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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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계인 가능성 없어 “조종사들과 통신 시도 전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협”

▲17일(현지시간) 미국 하원에서 열린 UFO 청문회에서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미확인 비행물체 현상을 보여주며 설명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미국 의회가 50여 년 만에 처음으로 미확인 비행물체(UFO) 청문회를 열었다.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 산하 특별소위원회는 17일(현지시간) 로널드 몰트리 국방부 정보담당 차관과 스콧 브레이 해군정보국 부국장이 출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열고 미확인 비행현상(UAP) 조사 상황을 공유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미국 국방부는 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 조사 결과 UAP 사례가 지난해 6월 발표된 보고서의 144건에서 400여 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다만 사례 중 상당수가 지난해 보고서에서 분석한 시기 이전의 것이며 철저한 조사에 필요할 수 있는 문서 증거는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관측 센서의 기능도 좋아지고 있지만 드론과 같은 무인 항공 기기가 늘고, 풍선 같은 물체들도 관측망에 자주 잡힌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보고서에 나온 144건 중에서 풍선으로 판명된 1건을 제외한 나머지는 아직 정체가 확인되지 않았다. 6월 보고서에 나온 144건은 2004년부터 2021년 발견된 UAP 사례다.

국방부는 UAP는 실제 현상이며 국가안보에 심각한 위협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UAP와 외계인과의 관련성은 부인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문서화된 사례 중 어느 미확인 물체도 미국 조종사들과 통신을 시도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모두 무인으로 보여서 조종사들도 마찬가지로 통신을 시도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문회에 참석한 의원들도 러시아나 중국 등 다른 나라가 미국이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미국 영공에 일종의 차세대 기술을 배치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안보 위협에 대해 강조했다.

브레이 부국장은 민간 보고 절차를 표준화해 UAP 관련 민간 보고서도 검토하면 유용할 것 같다는 의견에도 동의했다. 국방부의 데이터베이스에도 민간 보고서가 포함됐지만 대부분이 군 내부 자료다.

청문회에서는 미 군용기에서 관측된 UAP 영상도 공개됐다. 브레이 부국장은 “지금으로선 구형으로 보이는 이 물체의 정체를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몰트리 차관은 앞으로 연구 방향에 대해 “미국연방항공국(FAA)나 다른 정부기관과 협력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정보 공개와 관련해 "UAP 관측 방법이나 민감한 자료에 대한 의무를 잘 지키겠다“며 ”국민의 신뢰를 지키면서도 국방부의 핵심 기술을 잘 지킬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미 의회가 미확인 비행 현상에 대해 청문회를 여는 건 1969년 미 공군이 UFO가 국가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블루북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뒤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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