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값 6% 급등…전 세계, ‘종말론적 식량 위기’에 대책 마련 부심

입력 2022-05-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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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거래소 밀 가격 6% 가까이 급등
영란은행 총재 “종말론적 상황, 연내 인플레 10% 상승할 수도”
유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허용 놓고 협상
미국, 이번 주 식량위기 탈피 행동계획 발표

▲우크라이나 미콜라이우 농장에 재배 중인 밀이 보인다. 미콜라이우/로이터연합뉴스
전 세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그에 따른 주요 생산국의 식량 보호주의 가속화로 인한 식량 부족 위기로 대책 마련을 부심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9% 급등한 부셸당 12.475달러를 기록했다.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난주 인도 정부의 수출 금지까지 겹치면서 타격이 컸다.

유로넥스트에선 밀 가격이 톤당 435유로까지 치솟으면서 13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사흘 만에 다시 갈아치웠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밀 선물 가격 추이. 단위 부셸당 센트. 16일(현지시간) 1247.5센트. 출처 CBOT
세계 주요국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기 시작했다. 당장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의 앤드루 베일리 총재는 의회에 불려가 인플레이션 대책에 대한 압박을 받아야 했다.

베일리 총재는 현 글로벌 식량 위기를 “종말론적 상황”이라고 칭하면서도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봉쇄 등 일련의 외부 충격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소득에 매우 큰 충격을 주고 있다”며 “이는 향후 몇 개월간 심화할 수 있고 연말 전까지 인플레이션 상승률이 두 자릿수에 이를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서 있기엔 매우,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밀값 안정을 위해 러시아, 터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산 식량 수출의 길을 여는 합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러시아 정부에 러시아와 벨라루스산 칼륨 비료 수출 제한을 완화해주는 대가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을 일부 허용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가 진지하게 협상에 참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터키는 해상 지뢰 제거와 운송 관리를 포함해 협상에 참여할 의사를 표명했다”고 설명했다.

세계 주요 곡물 수출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는 2020~2021년 시즌 4150만 톤의 옥수수와 밀을 수출했고 이 중 95% 이상이 흑해를 통해 해상 운송됐다. 하지만 러시아가 주요 항구를 장악하면서 현재 흑해 경로가 막힌 상태다.

유엔은 협상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과거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전쟁이 났어도 우크라이나 곡물을 글로벌 시장으로 되돌릴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던 만큼 기대가 모인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폴란드 바르샤바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번 주 후반 글로벌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옐런 장관은 “지난 몇 달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참상은 내일 식사를 당연하게 여길 수 없다는 사실을 상기시켰다”며 “러시아의 만행에 동맹국이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전쟁 외에도 지난달 인도네시아가 식용유 국내 공급을 확보하기 위해 팜유 대부분에 대한 수출을 금지하는 등 각국의 보호주의가 확산하고 있어 식량 위기 해결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젬 외즈데미르 독일 농업장관은 “모든 국가가 수출을 제한하거나 시장을 폐쇄하기 시작하면 위기는 악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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