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를 강요당해야하나”…오은영 ‘애티켓’ 광고 논란

입력 2022-05-16 15:36수정 2022-05-16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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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유튜브 광고화면 캡처

식당에서 우는 아이, 어른과 부딪혀 커피를 쏟은 아이 등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자는 취지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애티켓’(아이+에티켓) 캠페인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이달 9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아이에게 ‘괜찮다’고 말해주세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애티켓 캠페인’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식당, 공원 그리고 직장 편으로 나뉘어있으며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가 출연했다. 먼저 식당에서 아이가 울자 손님들은 일제히 그 가족을 노려본다. 이때 참다못한 한 남성 손님이 “저기요, 아저씨”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오 박사가 등장해 “이럴 때 필요한 게 애티켓”이라며 “아이가 낯설어서 힘들어할 땐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라고 말한다. 이어 “아이는 낯선 장소에서 불안해하지요. 말 안 듣는 아이로 보이겠지만, 마음이 힘든 거거든요”라며 “어른과는 다른 아이들의 마음 표현을 이해해주세요”라고 설명했다.

이후 남성 손님이 “괜찮아요. 애들이 그럴 수 있죠”라고 말하자, 아이 아버지는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공원에서는 공놀이하던 아이가 커피를 들고 있던 여성과 부딪히는 장면이 담겼다. 이에 여성 손에 들고 있던 커피가 쏟아져 바지와 신발이 더럽혀졌다.

이때도 오 박사는 “아이의 서투름에 너그럽게 ‘괜찮아’라고 말해주세요”라면서 “아이는 키가 작으니까 시야가 좁고, 몸을 계획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미숙하다. 성장 중인 아이니까 너그럽게 봐달라”라고 말했다.

이 광고를 대하는 시민들의 태도는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반응은 “얘가 교육이 안 되서 우는데 그게 뭐가 괜찮냐. 따끔하게 부모를 혼 내야지”, “언제부터 배려를 강요당해야하나? 나도 쌍둥이 키우지만 어릴적에는 거의 식당 같은데 가지 않았다” 등 남에게 배려를 요구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반면 한 네티즌은 “우리 모두 아이였습니다. 내가 받고싶었던 배려를 아이들에게 베풀어주세요”라고 배려를 부탁했고, 다른 네티즌은 지나친 배려 요구라는 반응에 “다들 엄청 꼬였다”고 반응했다. 또 “배려를 강요당했다라니. 세상 참 인식이 너무 각박해진듯”이라고 안타까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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