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회사 미국’ CEO 보수, 6년째 사상 최대치 경신

입력 2022-05-16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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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S&P500 기업 CEO 보수 중간값 188억원...전년비 12% 증가
최고액은 익스피디아 CEO...약 3786억원
머스크·버핏은 가장 적은 보수 챙겨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갤로뎃대학에서 졸업식 연설을 하고 있다. 쿡 CEO는 지난해 10년 만에 처음으로 스톡 옵션을 받았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미국 대기업의 최고경영자(CEO) 보수가 6년째 사상 최대치를 경신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S&P500지수 편입 기업 CEO들의 지난해 보수 중간값은 1470만 달러(약 188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 중간값 1350만 달러에서 12% 늘어난 것이다.

CEO의 보수가 6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은 그만큼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마이로그IQ(MyLogIQ)에 따르면 S&P500지수에 편입된 400여 개 기업의 상당수가 30%가 넘는 주주수익률을 기록했다. 대규모 스톡옵션과 다년간 연봉 패키지가 지급되면서 CEO들의 보수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이들 CEO의 보수를 살펴보면 전체 보상의 3분의 2 가까이가 스톡옵션이고, 이를 제외한 연봉과 보너스 등 순수 현금 보수의 중간값은 410만 달러로 집계됐다.

▲S&P500지수 편입 기업 최고경영자(CEO) 보수 중간값 추이. 단위 100만 달러. 2021년 1470만 달러. 출처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 대상 기업 중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챙긴 CEO는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그룹의 피터 컨이다. 그는 스톡옵션을 포함해 지난해 2억9600만 달러(약 3786억 원)를 받았다.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한창이었던 2020년 4월 새 CEO에 올라 회사 반등의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로 고액의 보수를 받았다.

2위에는 2억4600만 달러를 받은 데이비드 재슬라브 디스커버리 CEO가 올랐다. 다만 그가 받은 보수 패키지에는 합병회사의 주가가 5년 이내에 2배 이상으로 뛰어야 두 배 이상 뛰어야 행사할 수 있는 2억300만 달러 규모 스톡옵션이 포함됐다.

팀 쿡 애플 CEO는 지난해 회사 수장에 오른 지 10년 만에 처음으로 8200만 달러에 달하는 스톡옵션을 받았다. 애플의 시가총액은 그가 CEO에 오른 직후 약 3500억 달러에서 현재 2조3000억 달러 대로 급증했다.

한편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2년 연속 보수를 한 푼도 받지 않았다. 다만 머스크는 이미 2018년에 23억 달러의 스톡옵션을 받았고, 이 스톡옵션의 가치는 현재 65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오마하의 현인’이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은 지난해 보수로 37만3204달러를 받아 S&P500 기업에서 가장 적은 보수를 받은 CEO 중 한 명이었다.

연봉이 대폭 삭감된 CEO도 있었다. 바비 코틱 액티비전블리자드 CEO는 지난해 82만6549만 달러를 받았다. 직장 내 성 추문과 성차별 문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회에 연봉 삭감을 요청한 영향이다. 코틱은 2020년에는 1억5460만 달러 규모의 보수를 받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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