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연준의 본격적인 양적완화(QT)가 시행되고 나면 선진 지역(DM)의 추가 자금 유출이 심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박지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16일 "본격적인 QT 시행 전임에도 불구하고 선진 지역(DM), 특히나 미국으로 향하는 자금 유출은 현재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각국 증시를 규모와 제도 수준에 따라 선진(DM)·신흥(EM)·프런티어 시장(FM)으로 나눠 지수를 내고 있다. 한국은 현재 중국, 인도, 태국, 브라질 등과 함께 신흥국 시장에 속한다.
박 연구원은 "과거 2017년도부터 시작된 QT 구간을 보면 DM 지역을 중심으로 가파른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며 "선진 지역 주식형 펀드플로우의 57%를 차지하는 미국의 유동성이 줄어든다면 DM 지역의 자금 유출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DM 지역 펀드플로우는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EM지역은 그렇지 않은 모습이다. 오히려 EM 지역 통화 가치 변동이 EM 자금 유출입에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의 EM 통화 약세가 EM 지역 자금 유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 연구원은 "2013년도 중반부터 2015년 말까지 EM 통화는 가파른 약세가 이어졌고, EM 지역 주식형 자금 뿐만 아니라 채권형 자금까지 가파르게 순유출됐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2016년 초부터 2017년 말까진 오히려 EM지역은 통화 강세로 전환했고, EM지역으로 자금 유입이 이어졌다"며 "연준의 긴축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보단 통화가치 변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끝으로 "특히 성장주 중심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팬데믹 이후 가파르게 상승했던 성장주 밸류에이션이 재조정되면서 높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다"며 "하락장이 이어지면서 단기적으로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하겠지만, 추세적 반등 시그널은 아직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