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에도 잠잠하던 해운주…호재 업고 반등 채비

입력 2022-05-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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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투자증권

양호한 실적에도 잠잠했던 해운주가 반등 채비에 나섰다. 고운임 전망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등 호재를 업으면서다. 어려운 증시 여건 속 탄탄한 실적이 전망되는 점도 투자심리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팬오션은 이달 들어 18.02% 올랐다. 대한해운과 HMM도 각각 9.91%, 9.51% 오르며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3.37%)을 크게 웃돌았다.

우리 증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불안한 가운데 탄탄한 실적이 예상되는 해운업종에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운임 상승세와 우호적인 환율 환경, 중국의 봉쇄 완화 등이 호실적을 이끌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해운업계에서 1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꼽히지만, 올해 1분기에는 ‘깜짝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HMM은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늘어난 4조9187억 원, 영업이익은 209% 급증한 3조1486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팬오션도 매출액 1조4409억 원, 영업이익 1691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2%, 246% 증가하며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호실적을 이끄는 고운임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일 기준 발틱운임지수(BDI)는 3117포인트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40.60% 급등했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13일 기준 4147.83으로 17주 연속 하락 중이지만, 하락 폭은 좁혀지는 추세다. 중국의 봉쇄 조치가 완화된다면 물동량이 증가하고 운임도 반등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원ㆍ달러 환율의 상승세도 긍정적이다. 해운사들은 운임을 달러로 받기 때문에 높은 환차익을 거둘 수 있는 수혜 업종으로 꼽힌다. 원ㆍ달러 환율은 128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장중 1291원까지 치솟으면서 1300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원자재 수요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2분기부터 재고 확충에 따른 물동량 증가로 벌크 운임의 강세 전환이 전망된다”며 “글로벌 무역 블록화가 나타나면서 장거리 수송이 증가하는 등 운항 거리가 증가하는 점도 시황 호조의 주요 원인이며, 이는 구조적 변화”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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