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엘살바도르, 국고로 산 비트코인 510억대 평가손실

입력 2022-05-13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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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부족’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4000만 달러 평가손실 직면
비트코인 채권 발행으로 10억 달러 조달 계획했으나 불투명
올해 3억8200만 달러 채권 이자ㆍ7월에는 채권 만기 돌아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 안티구오 쿠스카틀란/로이터연합뉴스

국고로 비트코인을 사들인 중미 엘살바도르가 4000만 달러(약 515억 달러) 규모의 평가 손실에 직면하게 됐다.

블룸버그통신은 12일(현지시간)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한 가운데 현재까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평가 손실이 약 4000만 달러로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고 보도했다. 이는 곧 지급해야 하는 외화채권 이자액(3825만 달러)보다 더 큰 규모다. 해당 외화채는 2035년 6월 15일 만기다.

미국 달러를 공용통화로 쓰는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해 9월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했다. 엘살바도르 대통령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법정 통화 채택 이후 비트코인을 사들이는 데 약 1억500만 달러의 국고를 투입했다. 블룸버그는 엘살바도르가 총 2301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해 9월 6일 비트코인 400개를 사들인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여러 차례 국고로 비트코인을 매매했다. 비트코인 급락세가 이어지던 지난 9일에도 평균 단가 3만744달러에 500개를 추가로 샀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정확한 비트코인 매매·보유 현황을 공개하진 않고 있다. 부켈레 대통령의 트위터 발표가 유일한 정보다. 엘살바도르의 첫 구매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45% 추락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평가 손실은 비트코인 기반 채권 발행을 추진해온 엘살바도르의 노력에 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채권으로 1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비트코인 변동성이 커지면서 채권 발행과 자금 조달이 성사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한편 엘살바도르는 채권단에 올해 3억8200만 달러어치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며 7월에는 1억8300만 달러 규모의 채권이 만기가 돌아온다. 엘살바도르 중앙은행에 따르면 4월 기준 외화보유액은 34억 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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